공부의 요령과 요점 147

동양 영성의 핵심 수행법 (2)

안회가 공자에게 이렇게 말했다. "저는 나아가고 있습니다." "어떤 길로 말이냐?" "저는 인의를 잊어버렸습니다." 안회가 말했다. "아주 좋구나. 하지만 그것으로는 부족하다." 공자가 말했다. "예악을 잊었습니다." 괜찮구나, 하지만 아직 멀었다." 공자가 말했다. " 안회가 다시 말했습니다. "망각 속에 빠져들었습니다." 공자가 반색하며 말했다. "망각 속에 빠졌다니 무슨 뜻이냐?" "몸뚱어리와 사지를 버렸으며 지각을 내던졌습니다. 망각 속에 빠져들었다는 것, 곧 좌망이란 이를 이르는 말입니다." "무한과 하나가 되었다는 것은 호오가 그쳤다는 뜻이다. 변화한다는 것은 매이는 것이 없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자네가 내 앞에 가게 되었네. 나는 그대의 발자국을 따르리라." [顏回曰:「回益矣。」仲尼曰:「何謂..

동양 영성의 핵심 수행법 (1)

성(性)의 자리를 유교에서는 중(中)이라고도 하며 시간과 공간이 끊어진 자리이고 따라서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을 말하며 천하의 근본 또는 우주의 핵심체입니다(탄허록 187쪽). '서경'은 도심(道心, 人心에 대비하는 마음으로 참나에 해당)이 미약하므로(人心惟危 道心惟微) 오직 도심에 집중(惟精惟一 允執厥中)해야 한다고 하는데 이것은 불교에서 언제나 참나를 의식하며 에고를 부려야 한다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보면 요컨대 두 종교에 공통하는 바는 명상을 통하여 생각이 끊어진 참나 자리에서 세상 일을 경영하고 향유하자는 것입니다. 즉 안회는 심재(心齋)를 통해 무아를 깨치고 좌망(坐忘)을 통해 이원성을 초극하여 무한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이 대목은 '장자'에 기록되어 있으니 결국 유교가 불교는 물론 도교와도..

은총과 노력

"은총이 그렇게 중요하다면 개인의 노력은 무슨 구실을 하나요?" "노력은 깨달음에 이를 때까지 필요합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참나는 인과에 얽매이지 않고 드러납니다. 그렇지 않다면 행복은 완전하지 않을 겁니다. 인과에 얽매이진 않지만 어떤 식으로든 노력을 해야 합니다. 우리가 노력하거나 노력하지 않거나 하는 차원을 넘는 어떤 상태가 있습니다. 그것을 깨달을 때까지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그런 축복을 단 한번이라도 맛보고 나면 누구라도 그것을 다시 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겁니다. 그 복된 평화를 체험했다면 그것을 벗어나거나 그밖의 다른 일을 할 사람은 없습니다." Q: If grace is so important, what is the role of individual effort?. Ramana Mahari..

신을 만나기

선생님, 아무리 노력해도 마음이 여전히 불안합니다. 어떻게 하면 좋습니까? "염송기도와 명상을 규칙적으로 하세요. 단 하루도 빼지 말고 하세요. 마음은 버릇없는 아이와 같아서 언제나 불안합니다. 마음을 구세주에게 고정시킴으로써 고요해질 때까지 계속 반복하십시오, 그러면 결국 당신은 그 안에 잠기게 됩니다. 2~3년 계속 한다면 말할 수 없는 기쁨을 느끼기 시작하고 마음은 고요해질 것입니다. 염송과 명상을 할 때 처음엔 무미건조할 것입니다. 쓴 약을 먹는 것과 같을 겁니다. 하지만 억지로라도 마음에 신에 대한 생각을 주입해야 합니다. 그렇게 지속하다 보면 기쁨으로 채워질 것입니다. 학생이 시험을 통과하려면 얼마나 큰 시련을 겪어야 하는지 모릅니다. 그러나 신을 깨닫는 것은 그보다는 쉽습니다. 평안한 마음으..

멸정복성(滅情復性)의 길

"이 몸뚱이를 초월하려면 어찌해야 하나요? 그것을 위해 애쓸 때마다 헛노력이 되니 초월적 힘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제가 변화될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서 선생님께 왔습니다." 스승은 크게 불쌍히 여겨 답하시길 "당신이 맞습니다. 욕정이 사라지려면 감각과 마음보다 강력한 힘이 깨어나야 합니다. 당신 안의 그 힘을 일깨우고 키워나간다면 그밖의 모든 것까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방해받지 않는 지속적 명상 속에 잠겨야 합니다. 음식의 절제와 그와 유사한 금욕이 내면의 평정을 지키는 데 유익하긴 합니다." "신 안에 거하고 신께 나아가는 것이 참된 수행입니다. 물론 절제는 이 길에 매우 도움이 되며 꼭 필요하긴 합니다만 당신을 몸뚱이와 같다고 보는 한 애갈과 분심을 피할 수 없습니다. 당신이 모습 없는 '..

공부의 윤곽 (백봉 선생)

어떻든지 올바른 방편을 가질 수만 있다면 이런 다행이 없습니다. 우리가 상승설법을 들어서 설혹 이해가 안 간다 할지라도 윤곽만 잡을 수 있으면 다행으로 알아야 합니다. 윤곽만 잡아 놓으면 그때는 팔진미의 밥상을 받아놓은 거나 한가지에요. 언제 되도 되거든요. 언제 먹어도 밥은 내가 다 먹게 마련이라. 그러하니 인연관계도 있고 업연관계도 있고 여러가지 문제로 어렵다 할지라도 하루속히 윤곽을 잡도록 합시다. 윤곽을 잡는 것도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허공으로서의 내'라고 생각한다면 그만이에요. 물론 처음에 오는 사람들은 무슨 말인지 모르겠지만 몸뚱이도 허공성이다. 생각하는 슬기자리도 허공성이다. 산하대지도 허공성이다. 태양도 허공성이다. 하는 말이 그말이거든요. 설법을 죽 들어나간다면 참말로 이거 허공성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