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 4

오늘의 결심

김연수 님의 피올라 마음학교 강의를 유튜브에서 자주 봅니다. 단박에 깨닫는 것, 이목구비 또는 안이비설신의 감옥에서 벗어나는 일에 관심 있는 분은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제가 책을 내어 얘기한 것은 요컨대 속물처럼 살았고 큰 손재수를 만나서 비로소 회두의 삶을 선택해서 나름 오랜 시간 정진도 했고 그 결과 확실한 공부 방법을 찾았다는 것을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 공부방법은 여전히 개념과 안이비설신에 갇힌 패러다임이었다는 생각입니다. 물론 그나마라도 공부했기에 다음과 같은 결심을 하게 된 것인지 모릅니다. 즉 간절한 열망과 전력투구하는 몸부림으로 탈옥에 버금가는 성취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70 전에라도 한 소식 한 후 깨달음 이후의 공부를 하고 여력이 있다면 치유와 가르침을..

단상 2023.11.23

자기를 버리는 것과 무아

동기들 카톡방에서 버림으로써 더 커지는 게 아닌가 하는 화두가 있었고 많은 친구들이 공감하면서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는 모르는 것 같습니다. 저는 바이블 마태 16:24의 취지대로 나라는 것을 없다고(친구는 제로로 표현했습니다) 여길 때까지 전심전력 노력해야 한다는 것으로 받아들였습니다. 제가 발견한 바로는 道를 이루는 것(=그리스도를 따르는 것)의 전제 조건이기도 한 저 바이블 구절의 번역이 서너 가지로 갈리는 데 1. 자기를 부인할 것, 2. 자기를 버릴 것, 3. 자기를 끊을 것, 4. 자기를 잊을 것 등이 있습니다. 모두 자기를 제로로 여기는 것과 통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자기 또는 나라는 것, 또는 에고 등등이 모두 학습된 환각 내지 착시 비슷한 것이라는 게 뇌신경학의 보고입니다. 대표적..

단상 2023.11.13

편지 명상법과 제3의 눈

그리스도께서는 기도할 때 골방으로 들어가라고 하셨으며 편지는 명상할 때 눈을 감고 제3의 눈을 향하라고 합니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다음과 같은 제 생각을 써 봤습니다. 골방을 말씀하신 것은 외부 세계에 대한 관심을 끊고 완전히 내면을 향하라는 것으로 이해됩니다. 양미간 사이 제3의 눈을 향하라는 것은 저도 명확하게 몰랐으나 이 몸을 벗어난 위쪽에 마음 또는 정신을 집중하라는 것으로 알아듣습니다. 무념에 이르는 방법으로 저는 오직 명상기도의 뜻을 새기는 데 집중합니다. 요즘 많이 생각하는 것은 몸과 관련된 모든 것이 근본적으로 공(空)하기 때문에(또는 무상하여 실체가 아니기 때문에) [물론 몸도 신의식의 일부지만] 몸 밖에서 몸을 감싸는 신의식을 바라보는 노력이 제3의 눈 밖을 보려는 노력이라고 생각하게..

우주의식과 신 의식, 그리고 수행

종교와 영성, 또는 모든 수행이론이 오늘날 과학과 접목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그동안 동서 철학이나 영성이 발견한 진리인 존재의 근원을 칭했던 '하나'에 대해 우주 의식이란 말을 쓰는 걸 보았기 때문입니다. 의식이란 말을 쓰면 과학의 연구대상이 됩니다. 모든 존재의 근원을 마치 인간과 비슷한 무엇으로 표현하는 것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 우주 의식이 발현하는 측면을 동양의 체용론(体用論) 가운데 용이라 보고 신 의식으로 표현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우주 의식은 체가 되겠죠. 이렇게 전제하면 하나인 우주의식이 있고 신 의식은 무한히 다양한 모습으로 우주에 펼쳐져 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인간의식이라고 저는 봅니다. 우리 천부경이나 주희 이후 신유학에서도 같은 것을 달리 말하고 있습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