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자기를 부인하는 일

목운 2021. 11. 19. 08:44

인문학의 성공이란 전쟁 기타의 통치 목적에 부역한 경우로 대개 종교가 그 일을 합니다. 최근 그런 사례로는 중국의 새 이념에 기여한 이종티엔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기에도 분명 건질 게 있으니 저는 그가 주창한 고전의 "추상적 계승" 노선은 충분히 따를 만하다고 봅니다. 그에 따라 동서고금을 대표할 만한 세 분의 텍스트를 공부하고 오늘까지 실천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 블로그가 그분들을 충분히 다루고 있습니다만 다시 요약해 볼까 합니다.

세 텍스트는 이고 선생(773-841)의 복성서, 마이스터 에크하르트(1260-1328)의 훈화, 호킨스 박사(1927-2012)의 놓아버리기인데 복성서의 경우는 김용남 님의 연구를 제외하면 유례를 찾기 어렵지 않을까 하고 혼자 생각해 봅니다. 이하는 제 글의 요지인데 거론했듯이 누구나 알 수 있는 단순한 것이나 이것을 매일 수련삼아 하느냐 여부가 제일 중요하다는 생각입니다.

첫째, 삶이란 생명의 원천이기도 한 신 의식을 세상에 구현하는 것인데 그것을 위해 생각을 끊는 명상, 세상 것을 버리고 떠나 있기, 감정의 부대낌을 놓아버리는 일을 꾸준히 실천해서 진보하면 신 의식과 하나되어 엎어지고 자빠지는 순간(造次顚沛)에도 신적 사랑, 즉 인(仁)을 실천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둘째, 특별히 이미 실효성이 제로에 수렴하는 기독교 및 여타 종교에 복무하지 말고 오히려 신플라톤주의 노선이나, 인도 정신인 비이원성 추구, 유불선 수행법 또는 가장 현대적인 방편이라 여겨지는 호킨스 님의 놓아버리기를 권유합니다. 저는 이 모든 게 그리스도 말씀하신 '자기를 부인하는(마태 16:24)' 방법이기도 하다고 봅니다.

셋째, 이 일은 마치 운동선수나 악기연주자처럼 매일 단순한 일을 훈련하는 일이니 어제보다 오늘이 나아지고 연습이 본 게임처럼 되도록 실천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최고의 경지에 도달하면 재수생처럼 다음 생을 반복하는 일을 면할 것입니다. 이 일을 잘 하기 위해 여력 있는 대로 의식과 존재에 대해 탐구하고 수준 높은 독서(Lectio Divina), 그리고 명상을 게을리하면 안 된다는 것이 제가 쓴 글의 핵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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