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미발함양과 이발찰식

목운 2021. 9. 9. 06:44

지금 읽는 책(호킨스 '놓아버리기')에서 인상 깊은 게 있어 공유합니다. 우리가 함께하는 반려동물, 특히 개나 고양이를 영물이라 하는데 그것은 사람의 생각과 감정을 즉시 알아차리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사람은 더 영물이겠죠!

생각과 감정은 파동이고 에너지이기 때문에 저절로 퍼져나가 지구 반대편에서라도 알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훈련된 높은 수준의 사람에게 가능하겠죠. 하지만 몸을 벗고 의식만으로 존재하는 사후 차원에서 숨길 수 있는 것은 없다고 보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몸을 가진 때에도 가족간 이웃간에서 우리는 말로 안 해도 서로 감정을 즉각 알아차립니다. 또 감정은 상대방에게 어떤 식으로든 영향을 끼치려는 목적으로 사용되는 도구이기도 합니다.

보다 중요한 결론은, 우리는 세상에 내보내는 생각과 감정을 다른 사람과 사건을 통해서 그대로 되받아 체험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가장 완전하고 평화로우며 순수한 깊은 내면을 보존하고 살자는 것입니다. 이것이 중을 지킨다는 '수기중' 또는 '윤집궐중'의 참 뜻이라고 저는 봅니다. 같은 취지의 표현을 주희는 '미발함양'이라 했습니다.

그리고 본능적으로든 의식적으로든 살면서 나투는 생각과 감정은 살펴 알아차리자는 것이 '이발찰식'입니다. 수신제가의 출발이자 기본중의 기본입니다. 식민지가 되면서 버려진 신유학의 정수를 되살려 모두 실천하는 세상이 오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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