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기도의 전제조건

목운 2021. 1. 9. 03:30

“‘아버지’께서는 언제나 여러분에게 선물을 쏟아주십니다. 여러분이 맑은 마음과 심정을 가지고만 있다면, 또 ‘아버지’께 순간순간 도움을 구하여 늘 의지하기만 한다면 그는 풍족한 양식과 옷과 집과 친구를 선물로 주십니다. 기도를 했는데 받지 못한다면... 여러분을 위해서 ‘아버지’ <사랑의 작용>이 일어나지 못하게 당신 안에서 가로막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152쪽)

앞의 말씀에 이어서 무한한 창조력이자 조건 없는 사랑인 ‘아버지’ 또는 ‘그것’의 작용을 막는 것은 우리의 생각과 느낌밖에 없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특별히 우리가 알게 모르게 품고 있는 앙심, 분노, 배척의 생각을 찾아봐야 합니다. 이 부분을 읽을 때마다 책 여백에 메모를 하게 됩니다. 왜냐하면 일상에서 무례하고 불쾌한 사람들을 만나 고약하게 생각하는 제 자신을 보기 때문입니다. 제 약점을 이용해서 사기를 친 자들이 생각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리스도는 오히려 그들을 위해 기도하고 도우라고 하십니다. 기도하기 전에 누군가와 다툰 일이 생각나면 화해를 하라고 하십니다. 기도가 답을 얻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가 다투고 화해하지 않는 때문이라고 말씀하시는 듯합니다. 조금씩이라도 시도를 한다면 언젠가는 누구든지 흔쾌히 용서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것은 그 사람들보다 우리 자신을 위한 일입니다. 왜냐하면 병이란 “아버지 사랑에 반하는 모든 생각과 느낌(154쪽)”이기 때문입니다.

용서하지 못하고 화해하지 못하는 것은 책에서 반복되는 일이지만 진화에서 나온 결합-배척의 본능, 즉 좋은 것은 끌어들이고 나쁜 것은 밀어내려는 본능의 일입니다. 그러한 작용은 세포차원의 것입니다. 세포는 영양분을 끌어들이고 독소를 밀어내고 있습니다. 맑은 마음이란 마음에 걸리는 게 아무것도 없는 상태입니다.

완전한 사랑이자 조건 없는 사랑인 아버지와 동조되기 위해, 즉 우리 마음속에 아버지와 같은 사랑을 심기 위해서는 세포 차원의 작용인 앙심과 분노, 특히 ‘절대 용서하지 못하는 마음’을 지워내야 할 것입니다. 기도의 답변을 얻지 못하거나 병고가 그치지 않는다면 먼저 마음을 돌아봐야 한다는 것이 성전에 갈 때 먼저 화해하라는 말씀의 근본 취지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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