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1절-3

목운 2015. 12. 28. 15:04

불씨가 산과 바위, 숲과 나무에 숨어 있어 드러나지 않지만 불씨가 존재하는 것은 틀림없고, 강과 냇물이 흐르지 않고 산 속 깊이 숨겨 있다고 해서 샘이 없는 게 아닙니다. 돌을 두드리고 나무를 비벼대지 않으면 나무를 태워 만물을 말리지 못하며, 샘의 근원이 터져 흐르지 않으면 시내와 강을 이뤄 동쪽으로 힘차게 흘러 깊디 깊은 바다가 되지 못합니다. 에고의 움직임이 그치지 않으면 [불씨나 샘처럼 숨겨져 있는] 참나를 회복하여 세상을 밝힐 수 있는 무궁한 빛을 내지 못하게 됩니다. (火之潛于山石林木之中, 非不火也. 江河淮濟之未流而潛于山, 非不泉也. 石不敲木不磨, 則不能燒其山林而燥萬物, 泉之源弗疏, 則不能爲江爲河爲淮爲濟. 東滙大壑, 浩浩蕩蕩爲弗測之深. 情之動弗息, 則不能復其性而燭天地爲不極之明.)

 

자습노트)

거의 5개월 되도록 진도를 못 나가다 드디어 해독이 되었습니다. 앞의 구절에 대한 반복 강조라고 할 수 있습니다. [ ]는 제가 붙였습니다. 참나가 드러나는 것을 방해하는 에고의 작용을 치울 때만이 참나가 발현한다는 것을, 불을 붙이는 이치와 심해가 형성되는 이치를 빌어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참나를 드러내는 수행에서 에고의 작용을 중단시키는 것(息情之動)이 핵심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당시 사람들이 강하게 인식할 수 있는 비유를 들어 강조한 것으로 이해하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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