십자가의 요한 성인은 신비주의를 실천한 분입니다. 어느 종교에든 신인합일을 체험한 기록이 있습니다. 그 체험 이후 이단 혹은 무속으로 빠지거나 미친 놈 취급 받은 사례도 다수 보고되었습니다.천주교 안에 그런 일은 수없이 반복되었으나 교권에 도움이 되면 살아 남았고 해롭다 판단되면 이단 심판을 받았습니다. 십자가의 요한은 전자이고 마이스터 에크하르트는 후자입니다. 정작 옮기려는 것은 십자가의 요한이 했던 다음 말씀입니다. 이와 같은 체험은 동아시아의 선(禅)에도 풍부하게 기록돼 있습니다. 여기에 도달토록 하려고 선사들이 할도 하고 방도 하였다고 생각합니다."무지에 도달했고, 그곳에 머물렀다 - 무지, 인간의 지식을 벗어난 곳. 문은 찾을 수 없었지만, 무지를 통해 나아갔다. 거룩함과 평화만이 있는 곳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