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훈련으로서의 명상

목운 2023. 10. 3. 07:54

어제는 친구와 종일토록 산행을 했습니다. 수많은 주제를 다루었지만 결국 각자 자신의 존재상태를 표현하는 대화들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명상에 대해서도 답을 했는데 간단히 말하길 어린이 마음, 즉 적자지심에 이르기 위한 마음의 훈련이라 했습니다.

가장 편한 곳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고요히 머물면서 아이 마음에 어긋나는 것들을 제거해 나가는 것을 말합니다. 아이 마음에 어긋나는 것이란 바깥 세상에 휘둘리는 것들인데 가장 큰 것이 시기심과 비판심이라 봅니다. 훈련 없이 사물을 접할 때 생기는 온갖 마음들이 여기에 속한다고 봅니다.

몸의 훈련으로 신체가 강해지고 건강해지듯 마음의 훈련을 매일 조금씩이라도 하지 않으면 결국 몸에 붙은 마음이 일어납니다.  대승기신론은 그것을 생멸심이라 했습니다. 생멸심의 영향을 완전히 제거할 때 신 의식의 다른 말이기도 한 진여심으로 살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훈련해서 사람들과 사물 또는 일거리를 만날 때도 진여심으로 대하는 게 자연스러우면 비로소 적자지심에 도달한 것이라 봅니다. 그래서 동아시아에서는 일찍이 적자지심이 대인의 마음이며 다가갈 목표라고 인식했습니다. 그때 완전한 자유를 얻는다는 것을 공자께서는 종심소욕불유구란 말로 표현하셨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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