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참된 행복

목운 2023. 9. 27. 06:38

많은 사람을 상담한 정신과 의사가 큰 부자가 자살하는 경우가 있다며 행복의 어원을 논하는 장면을 유튜브에서 봤습니다. 요컨대 중국어에서 가져온 행복이란 말에는 요행이란 뜻이 들어 있으며 영어의 행복이란 말에도 일회적으로 일어난다(happen)는 뜻이 들어 있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우리가 마음속 깊이 생각하는 참된 행복에 가장 가까운 말은 웰빙이 아니겠냐고 해서 그 혜안에 탄복했습니다.

우리나라엔 진짜 행복을 물어보는 '잘 있냐?'란 인사가 있습니다. 이 말이 진실에 맞는 이유는 잘 한다(well-doing) 또는 잘 가졌다(well-having)는 말은 쓰지 않는다는 사실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 의사분은 웰빙의 방법으로 아무것도 하지 말고 또 아무 생각도하지 말고 1초 동안 있어보라는 제안을 하니 인터뷰하는 이가 그러면 행복을 위해서는 명상을 해야겠네요 하고 말했습니다.

자연스러운 결론은 우리가 항구하게 잘 있기 위해서는 침묵 속에서 평안하게, 나아가 자비와 긍정의 마음으로만 쉬는 게 필요한 것 같습니다. 스승들은 그 상태를 '하늘 나라', '누진통', '종심소욕불유구' 등으로 표현했다고 생각합니다. 덧붙이자면 아무것도 필요로 하지 않고 지금의 존재 상태를 원하는 것입니다. 지금 모든 것이 완벽하다는 것을 압니다. 그러면 일상생활과 인간관계는 어쩔거냐는 의문이 드시나요?

여태까지 읽고 체험한 모든 지식과 지혜로써 영감과 직감에 따라, 그리고 상식을 존중하며 최선을 다해 일이나 사람을 응대하되 천국의 존재 상태를 유지하고자 노력하면 충분하다고 봅니다. 그것이 중용이 말하는 중(中)과 화(和)의 가르침이자 그리스도와 붓다의 가르침이기도 하다고 생각합니다. 삶을 위한 여러 기술이나 기능을 위해 달인이 될 때까지 훈련과 연습을 되풀이하듯 삶의 기둥이 되는 참 행복의 노하우를 훈련하는 일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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