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첨단 영성으로서의 '편지'

목운 2019. 7. 5. 07:06

세포는 세포막을 통해서 오직 선별된 영양소만을 환경으로부터 받아들인다. 세포는 적합한 영양소만을 받아들일 뿐만 아니라 그것을 잘 활용한 후에는 투과성 있는 세포막을 통해서 그 찌꺼기를 내보내어 제거한다. 눈에 보이지도 않는 순전히 물리적인 세포막이 어떻게 자신의 건강을 향상시킬 적절한 영양소를 식별하여 선택할 수 있는지 그리고 불필요한 독성물질에 대한 식별력을 제대로 발휘하여 그것을 제거할 수 있는지 너희는 자문해봐야 한다. 이 모든 작용 속에 고도의 목적성이 보이지 않는가? 이 목적성이 우연에 의해 일어나는 것이라고 너희는 믿을 수 있는가? (287쪽)

-- 위 문구의 앞뒤에서 편지는 우연히 화학작용을 통해 생명을 얻은 세포가 자가 증식을 해서 진화했다고 하는 과학과 하느님이 화학반응의 조합을 일으켜 생명을 불어넣은 것이라고 하는 소위 선지자들은 모두 양극단의 생각이라고 지적합니다. 제 경우 저 세포막에 대한 설명이 가장 인상 깊은 구절 가운데 하나였습니다. 물질의 근본 입자와 그 운동인 전자기파, 그리고 세포에서까지 발견되는 의식으로 창조와 진화를 설명한다는 점에서 편지는 가장 첨단을 가는 영성 이론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편지와 유사한 설명 방식이 요즈음은 유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진리에 있어 '더 낫다'는 것이 없다는 것, 편지의 가르침에도 의지하지 말라는 점에서 더욱 첨단적입니다. 

그리고 제가 접해본 그 어떤 안내서보다 구체적이고 실제적으로 자기 혁신을 하고 그 바탕에서 새로운 창조를 할 수 있는지 안내하고 있습니다. 즉 그리스도가 요약한 핵심 계명인 신애(神愛)와 인인애(隣人愛)야말로 대승불교의 요약이기도 한데 신애란 쉽게 말하면 신성에 '올인'하라는 것입니다. 그렇게 해서 얻어진 지혜와 관점으로 인인애를 실천할 때 비로소 신적 사랑을 세상에 구현하는 것입니다. 신성에 올인하기 위해서 매일 10분 이상을 내어 침묵하며 기도하라는 것이고 '편지' 또는 그에 버금가는 책을 매일 읽으라는 것입니다. 신성에 올인하는 데 있어 가장 기초적인 작업이 이제까지 잠재의식 깊이 입력되어 습(習)이 된 모든 것을 지워내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