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지어지선이 효도임!

목운 2019. 12. 31. 09:18

돌아보니 가는 해 마지막 날 제 공부 얘길 많이 했더군요. 맹자께서 진작에 천작과 인작을 나누어 공부를 보셨고 논어 학이편의 공부란 수덕 공부일 것입니다. 하지만 겉모습에 사로잡힌 오늘날 교육체계가 인작으로 천작을 대봉치고 만 덕분에 저를 포함해서 참으로 많은 이들이, 참으로 많은 시간을 허송세월합니다(물론 누구나 시행착오와 과실을 통해 진화의 길을 갑니다만).

돌아보면 2014-15년간 물에 빠진 자가 허우적대듯 매달리며 공부했고 15년말 '그리스도의 편지'를 만나면서 거기에 '올인'한 지 약 2년만에 매일 명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평균 50분정도 매일 정좌를 합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조금 더 가면 호색보다 호덕을 더 좋아할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왜냐하면 이 과정을 다른 무엇보다 더 좋아하게 될 것 같기 때문입니다.

말 꺼낸 김에 가장 분명히 달라진 것을 말하라면 과거에는 불쾌한 꿈을 꿀 때면 매우 육감적인 것들이 올라왔는데 요즈음엔 아직 다정한 정을 나누진 못하지만 그리운 아버지 모습을 가끔 본다는 것입니다. 잘 해 드리지 못했고 그런 반성도 거의 해본 적 없거든요! 하지만 제가 아이들에게 바라듯이 내가 최고선에 가까울수록, 즉 지어지선(止於至善)할수록 효도하는 것이기 때문에 이 시간에도 효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 결의 하나만큼은 엊그제 거론했듯이 불퇴위에 다달아 있습니다. 모쪼록 동학들께서도 천작에 있어 매일, 매년 향상하시길 빕니다. 그렇게 하면 수신제가는 물론 나라도 저절로 나라다워진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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