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종심소욕불유구에 이르기

목운 2019. 2. 22. 09:53

늦어도 칠순까지 제 자식을 포함한 뒷세대한테 쓸모있는 수행서를 내는 게 목표라서 읽고 쓰는 일의 과반수가 여기에 바쳐집니다. '유교명상론'을 공부하면서 확인하는 것은 주희를 전후한 신유학자들의 목표는 작위(作爲)가 없이 보시행을 할 수 있는 경지에 가는 것입니다.

이 경지는 다름 아닌 도덕경의 무위와 금강경의 무주상 보시를 행하는 경지라고 봅니다. 대개의 신유학자들은 불가에서 먼저 공부를 했거나 텍스트로라도 선가를 이해하고 있었기에 충분히 그럴만한 일입니다. 이미 서술했듯이 선불교는 도교와 불교의 융합이기에 더더욱 그렇습니다.

어쨌든 위 책을 지은 정은해 님은 유교 명상의 목표가 반성의식의 정상적 작동을 거쳐 결국에는 반성의식의 소멸한 경지에 있다고 하며, 전자는 공자님의 학습단계 가운데 불혹에 해당하고 후자는 종심소욕불유구에 해당한다고 합니다(위 책 315~335쪽 참조).

제가 덧붙이자면 불혹은 계신공구를 실천내용으로 하는 성(誠)의 결단과 함께한다고 봅니다. 불혹 이후에 양심성찰 또는 육바라밀이나 거경궁리 등 무엇으로 부르든 반성의식으로 곧고 좁은 길을 일로매진할 때 칠순에 성취한다는 종심소욕불유구는 공자님 이후 세상의 의식 진화를 감안하면 그 기간은 짧아질 수도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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