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양과 염소, 그리고 영적 독서

목운 2021. 1. 29. 05:49

“이 편지들에 담긴 진실을 받아들이고 존재의 법칙에 따라 살 줄 아는 이들은 세계 역사의 다음 기간이 실로 고난스러울 것임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평화로운 가운데 필요를 충족하고 가호를 받으면서 영적으로 고양된 상태로 살게 될 것이기 때문에 ‘염소’들은 거기에서 저절로 선별될 것이다.” (214쪽)

셋째 편지에 이어 양과 염소의 선별이 다시 논의됩니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이러한 선별은 외부에서 누군가가 행하는 것이 아니라 인간 스스로 선택에 의해 이뤄지는 것으로서 “존재 법칙의 자연스러운 작용일 뿐(214쪽)”이라고 합니다. 염소와 같은 사람은 “허구한 날 고집스럽게 자신의 욕망만을 좇기 때문에(168쪽)” 우주 의식이기도 한 ‘아버지’의 보호를 받지 못하는 것입니다.

​특히 염소와 같은 사람은 ‘자신의 마음에 무엇을 먹여야 할지를 아랑곳하지 않으며 뚜렷한 목표나 분명한 목적이 없어서 마음에 들이는 것이 해로운지 여부도 모르며 가지 말아야 할 방향으로 가기도 하고 해로운 신화나 위험한 오류에 빠지게 된다(169쪽)’고 합니다. 한편 양이란 ‘존재의 법칙’에 따라 살 줄 아는 이들로서 가장 높은 영적 진실을 편안히 받아들이는 영혼이기 때문에 세상의 고난과 재앙에도 불구하고 평화와 풍요를 누리며 영적으로 고양된 삶을 살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

​한편 염소의 가장 큰 특징으로는 반항과 고집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이들은 그 어떤 말에도 귀를 기울이지 못합니다. 하지만 우리 마음에 담고 있는 것은 육체와 생활과 환경에 반드시 드러나는 것이 존재의 법칙이기 때문에 이들은 세상의 모든 끔찍한 것들을 체험하게 된다고 합니다. 저는 ‘편지’를 공부하는 이들이 매일 바치는 선언 끝에 있는 말씀이 여기에 연결되는 것으로 읽습니다.

​즉 그리스도는 “내 사랑하는 영혼아 이 시점에 빛을 선택하는 자녀와 세속적 에고의 분리와 어두움을 선택하는 자녀로 뚜렷하고도 분명히 나뉠 것이다. 빛이 세상을 비추려면 모두가 신성의 자녀가 되어야 한다.”고 하는데 더 간단히 말하면 빛을 선택하는 자녀가 양이라면 분리와 어두움을 선택하는 자녀는 염소인 것입니다. 우리 에고는 태생적으로 빛과 어두움을 분간하는 능력이 없기 때문에 매일 그리스도 의식에서 나오는 말씀이 담긴 글을 읽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신비주의 전통에서 필수적인 요소로 꼽는 영적 독서(Lectio Divina)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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