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신의 이름

목운 2022. 5. 1. 04:40

어제는 아내와 신포동을 다녀왔습니다. 집에서 신포시장을 다녀오려면 구읍뱃터에서 카페리를 타는 게 유리해서 가끔 이용합니다. 귀가길에 배에서 나와야 하는데 차 시동이 안 걸리는 겁니다. 할 수 없이 보험회사 긴급출동을 부르고 다시 월미도를 갔습니다.

그 과정에서 아내를 안심시키느라 "걱정 마시라, 신의 이름이 뭔지 아는가, 바로 '해결'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제 평생의 수많은 과오에도 불구하고 지금 이 순간 모든 사정이 완벽히 해결되고 필요한 모든 게 충족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한 제 믿음의 표현이기도 합니다.

줄리언 제인스의 의식탐구에 따르면 '신이란 인간의 의지에 다름 아니다'라는 취지의 대목이 있습니다. 인간 의식과 인식 등에 대해 탐구할수록 양자역학 원리와 우주 근본원리, 그리고 우주의식과 신성 등이 긴밀히 연결돼 있다는 생각을 합니다.

신의 한 현현인 인간존재를 탐구하는 일이 바로 신을 이해하는 길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요즘은 신이란 인간문제의 해결이며 모든 치유의 원동력이자 자유라는 생각이 듭니다. 고요히 집중할 때 우리는 신을 만나고 신 안에 잠깁니다. 그렇게 우리는 신 안에 살고 있습니다. 신 안에 모든 것을 맡기고 나라는 것이 없어지면 그때 자유를 얻습니다. 이때 얻어지는 자유란 말 그대로 나로 말미암아 산다는 말인데 여기서 나란 에고가 아니라 참나라는 게 공부의 비밀이라면 비밀인 것 같습니다.

대승기신론 노선에 따라 참나를 찾은 사람만이 에고를 벗어난 자유인(선가귀감의 출세자유인)이 되는 것입니다. 출세자유인에게는 문제도 병고도 없습니다. 에고가 없는 자에겐 에고가 겪는 모든 드라마가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에고에게 필요한 모든 게 적절히 채워지고 해결됩니다. 존재의 유지와 존속도 신의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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