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방하착을 하는 이유

목운 2015. 9. 15. 11:38

나비되기의 스티븐 데이비스와 레팅고의 호킨스는 나름 서양 영성을 섭렵한 지성인이고 그래서 그 분야 첨단을 가는 분들입니다. 공통점은 부정적 감정을 놓아(끊어) 버리는 방편을 각 3년 내외 실천해서 높은 경지에 가신 분들입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게 이게 유교 내지 동양 문화에서 말하는 이치와 딱 맞는다는 것입니다. 탄허스님 말씀을 인용합니다.


"인간성, 불성, 신성을 구별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것은 어느 자리에서 쓰냐에 달려 있다. 성인은 그 모든 것이 성(性)의 마음자리에서 나온 것임을 알고 쓰기에 불성이니 신성이니 한다...성인은 성의 자리에 앉아서 쓰는 것이고 범부는 정의 자리에 앉아서 쓰는 것이다."


그런데 성의 자리는 추구해서 얻어지는 게 아니라 정을 제거할 때 빛처럼 드러나는 것이라는 게 깨달은 분들의 말씀입니다. 그래서 일단 부정적 감정을 있는 대로 찾아서 없애 버리는 것인데 그것이 일상 생활에서 더 수월한 측면이 있습니다. 산 속에 고요히 있으면 부정적 감정을 잘 얻어 만나지 못하는 수가 있지요. 한편 긍정적 감정은 성의 자리에서 쓸 때 더 강력하고 맑고 환한 것이 된다고 합니다.


성의 자리는 바로 '내재하는 신(Immanent God)'이기도 하고 진아이기도 합니다. 그와 비슷한 모든 어휘는 달을 가리키는 손가락이지만 달은 같을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 공부의 목표를 잘 말해주셨다 싶은 라마나 마하리쉬 님의 말씀을 가져옵니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우리의 진정한 정체가 신이기도 한 진아임을 잊지 않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합니다. 이게 이뤄지면 모든 게 성취됩니다. 마음이 그밖의 다른 것에 쏠리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이게 힘든 일처럼 생각되고 실제 힘이 드는 것은 세상의 모든 프로그램이 에고 중심으로 짜여져 있는 데다 우리도 아담을 따라서 선악과를 따먹고 이원적 세상 속으로 내던져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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