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공부의 요체

목운 2018. 4. 26. 07:18

제가 파악한 공부 목표로서의 깨달음이란 에고가 사라짐으로써 드러나는 비이원성의 상태를 말합니다. 공부의 방향과 지도를 가지고 있어서 평생 이 단순한 과정을 실천하기만 하면 이룰 수 있다는 믿음이 있습니다.

마하리쉬 용어로 하면 바사나(習)를 다 버리면 마치 두레박 끈이 끊어져 물 속으로 들어가버린 상태인 '본연적 무상 삼매'의 삶을 살게 됩니다. 가장 먼저 필요한 일은 침묵과 고요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잊을 때 느껴지는 존재감 또는 의식(지눌스님이 말씀하신 공적영지와 같습니다)이 참나, 즉 우주의 유일한 실체라는 것을 확신하는 것입니다.

마하리쉬는 젖을 빠는 아기의 상태로 묘사합니다. 이 상태는 깨어 있는 상태, 잠든 상태, 꿈꾸는 상태의 바탕에서 이들이 서로 다른 상태임을 분간하게 해주는 스크린이기도 합니다. 이 상태에 이르면 나와 남의 구분도, 나와 사물의 구분도 없어지기 때문에 비이원성의 상태(non-duality)라고도 합니다.

명상에서 육체에 대한 의식이 없어진 느낌을 체험하는 것이 여기에 유사한 상태이어서 이 때를 '일시적 무상 삼매'라고 합니다. 마하리쉬 님은 이 상태를 끈이 안 끊어진 두레박에 비유합니다. 입문자로서 공부 요점을 반복하면 명상으로 삼매에 대한 체험을 늘리고 호킨스 레팅고 또는 불가의 6바라밀 실천으로 에고를 완전히 지워나가는 것이 핵심입니다.

모든 성취가 그렇듯이 단순한 일을 끝까지 반복하는 것이 비결이며 주의할 점은 공부과정에서 '싯디'라고 해서 온갖 신통력을 체험할 수 있지만 그것을 바라지도 말고 거기에 빠지지도 말며 굳세게 앞으로만 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세상의 프로그램이자 온갖 고정관념, 자기만의 관점(positionality) 등을 모두 버리기 위한 독서를 계속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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