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356

왓칭에서 배우는 것

김상운 님 노선을 따라 추론하면 '지금 재산이 부족하다' 또는 '가까운 친구와 비교할 때 작게 가졌다' 등의 생각을 붙들고 있다면 자연히 더 벌어야 한다거나 더 가져야 한다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아니면 나는 친구들보다 덜 가졌다는 생각이나 느낌을 억누르면 그 억누른 에너지가 나룰 깨우칠 겸 손재수를 부를 수 있다. 그러니 오히려 은총 덕분에 지금 나는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을 붙드는 게 바람직한 것 같다. 보다 더 바람직한 목표는 많다거나 적다는 생각의 이원성에서 탈출하여 이 세상과 내 이목구비가 만든 모든 관념이 신 의식 또는 일자(一者)의 자리에서 보면 맞지 않다는 것을 깨우쳐버리자는 것이다. 요새 왓칭의 치유사례를 보면서 거울 명상을 꾸준히 하기로 했다.

단상 2024.08.13

삶을 관조하기

김상운 님의 왓칭 관련 유튜브를 계속 봅니다. 오늘은 평생 계속 같은 패턴으로 당하는 불행의 원인을, 전생의 고통을 억누른 데서 찾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동시에 내 경우 무언가 빼앗기지 않으려 애썼던 일을 어머니에게 들은 기억이 납니다. 내게 소중한 무엇을 교활한 언사로 그루밍해서 빼앗아 간 자들도 있고 강압으로 빼앗아 간 자들이 있을 것 같다는 추측이 생깁니다. 그런 일들이 창피해서 숨겨오며 살았던 전생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과거에 타인은 물론 나도 이해 못할 행동으로 병원 신세를 진 적이 두어 번 됩니다. 결론은 많은 경우 불행과 고통은, 전생 삶이 내 몸의 것이 아니라 텅 빈 마음(空 또는 신의식)의 일임을 모르고 임종함으로써 생긴 트라우마라는 것입니다. 그것을 깨칠 때 비로소 고통에서..

단상 2024.08.13

확실한 답

일어날 일은 일어난다는 게 카르마 법칙이라는 말을 들은 적 있다. 약 3개월 예기치 않게 복잡하고 다양한데다 크게 실망스런 체험을 했다. 확실힌 답을 확인했으며 앞으로 여생 동안 제대로 실천코자 결심했다. 머리와 관련된 생각의 틀, 몸과 관련된 감정 습관대로 앞으로의 삶이 짜여질 것이다. 즉 이목구비가 질곡으로 작용할 것이다. 스승들 가르침대로 신성 또는 신 의식에 완전히 몰두함으로써 그 인도대로 살면 그야말로 무위무불위의 신천지가 열릴 것이고 그때 비로소 풍요 이상의 삶이 성취될 것이다. 동시에 전적인 자유와 무한한 성취가 이뤄질 것이다. 결코 좌고우면 하지 않고 실천하면 된다. 마음을 모아 편지의 명상기도를 쉬지 않고 바치기로 했다.

단상 2024.08.10

에고 소멸과 음탐심

滅情이란 요샛말로 에고 소멸이다. 불가에 따르면 탐짐치의 소멸이 곧 에고 소멸이다. 말로 간단한 이 일을 배웠다고 생각했지만 60년 가까이 그런 척만 했지 실제 성공하지 못했다. 그런데 그것은 시쳇말로 장난이 아닌지라 여러 생을 거쳐 겨우 성공하거나 그 문턱에 이른다는 것이 스승들 고백이다. 이번에 깨친 것은 많은 이들이 증오심을 억누르기에 증오심에서 해방되지 못하는 것처럼 음탐심을 억누르기에 음탐심에서 벗어나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실은 중오심과 음탐심은 에고의 뿌리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한 것은 자본주의 마케팅은 물욕과 시기심, 그리고 음탐심이라는 에고의 뿌리 위에 서 있다는 것이다.

단상 2024.08.09

자유의 문제와 신비 사상

이목구비가 만든 감옥과 같은 삶에서 벗어나 전적으로 자유로운 삶은 몸이 없어야 가능할 것이다. 하지만 몸을 받은 원인이 전생에 있으니 그 원인도 깨치고 살아 있는 동안 사는 목적도 충분히 실현해야 하는 게 당연하게 느껴진다. 즉 몸은 있으되 몸이 없는 것처럼 살아야 할 것 같다. 수시로 착각하거나 당연하게 여기는 답이 이승에서 최대한 즐겁고 풍요롭게 살면 될 것 같아 재물과 현금 쌓기 게임에 뛰어든다. 그러다가 실패하면 비로소 이목구비가 감옥임을 절감한다. 그 감옥을 벗어나는 해법을 제시한 책이 채근담이고 동서의 신비 사상이다. 이 길은 곧고 좁건만 잠시 이탈해서 고통을 받고 있는 게 지금 현실인데 각골난망 다시는 실족하지 않는다면 그만한 가치는 있을 것 같다.

단상 2024.08.05

신 의식의 돌보심을 증언함

앞에 올린 글은 신 의식의 심정 같은 것을 누군가가 영감을 받아 적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런데 제가 사숙하는 호킨스 님이 똑같은 정신을 아주 짧게 표현한 적 있습니다. 원문대로 옮겨봅니다. "I am stupid and ugly. It doesn't matter. God loves me." 10대 때부터 제가 내렸거나 빠져든 크고 작은 결정들과 그 부작용을 헤아려 보았습니다. 참으로 멍청하고 추한 것들이 많아서 그것들만 없었어도 훨씬 아름답고 풍요한 삶을 살지 읺았을까 하는 생각이 불현듯 들었습니다. 한편 어떤 용한 스님 말씀을 참고로 추정해보니 전생에 도둑질과 사기질을 많이 저지른 게 틀림없다는 추론을 하게 됩니다. 차마 제 가족에게도 고백하지 못하는 일들을 감안하면 전생의 업보라고밖에 할 수 없는 ..

단상 2024.07.28

억누르기가 아니라 뿌리 뽑기

기본적으로 가시계는 이목구비 작용의 산물이며 누구에게나 질곡이 된다. 이것은 스승들 가르침이기도 하지만 평생 관찰 결과이기도 하다. 하지만 이 질곡, 즉 일상 속에서 초탈의 정신을 구현하려는 것 또한 스승들의 노력이자 결실로서 남아 있다. 그것은 완전히 탐욕과 애갈이 사라진 상태에서 인간세상에 유익한 창조를 거듭해 나가는 길이다. 이번에 깨달은 중요한 사실은 탐욕과 애갈을 짓눌렀을 뿐 제거하지 못했기에 결국 그 열매가 맺어졌다는 것이다. 임종때 최상의 존재상태로 된다면 충분히 가치 있는 체험이 될 것이다.

단상 2024.07.23

여생의 과제

지난 10년의 공부 위에 진전되고 향상한 무슨 창조를 하고 이승을 떠야 하지 않을까 하는 데 생각이 미친다. 먼저 탐욕과 애갈을 지운 바탕 위에 무엇을 해야 맞다고 본다. 이 일도 미진하니 더 철저히 추구하자고 결심한다. 하지만 가시계의 질곡 속에서 자칫 매너리즘과 권태를 이길 노선도 필요하다. 그것이 바로 전적인 자유와 무한한 성취의 길이다. 매순간 신적인 창조를 하고 그것을 체험하자는 것이다. 고제(苦諦)를 해결하면서 자리이타의 길을 가려는 것이다. 그것은 동시에 일상 속에서 초탈을 구현하려는 것이며 신 의식의 분유(分有)로서 드높아지고 번영하는 길이어야 한다. 내가 쓴 책에 따르면 불가의 길과 '그리스도의 편지' 노선을 합친 길이다.

단상 2024.07.21

신비 영성과 민주주의

그리스도의 완전한 신성과 완전한 인간성을 동시에 믿자는 걸 교리로 하지 말고 니케아 이전처럼 각 수준대로 믿게 내버려 두는 게 더 나았을 거란 생각이 든다. 오늘날 생각대로 말해보면 그리스도나 우리나 신으로서 창조한 것을 인간으로서 체험하는 것이다. 다만 창조는 무한다양하게 드러나는 것이고 창조 이전(또는 빅뱅 이전) 일자(一者) 안에서 모두가 하나일 뿐이다. 일자와의 합일을 체험하고 그것을 철학으로 만든 사람이 플로티누스이며 그의 철학이 신플라토니즘인데 신비 영성은 모두 신플라토니즘과 대동소이하다는 게 내 공부의 결과다. 신유학도 여기서 벗어나지 않는 것 같다. 신비 영성의 공통점은 제사장의 중개를 거부하고 직접 신인합일을 추구한다는 것이며 그렇기에 민주주의의 씨앗으로 볼 수도 있는 것 같다. 개인이 ..

단상 2024.06.08

우리의 정체

칼 융이 보증한 셈이 되어 서양에서 현대 영성의 최고봉으로 평가되는 마하리쉬 님에 대해서는 출판사 청하에서 나온 '나는 누구인가'를 읽고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이 담벼락에서 몇 번 다루었지만 요컨대 우리 정체성에 대한 명료한 인식을 해내는 것이 깨달음입니다. 우리 정체는 몸과 마음도 아니고 생각과 감정도 아니라는 것입니다. 이런 인식은 결국 인도 정신을 전수하여 우리 것으로 만든 원효대사의 '대승기신론 소와 별기'에, 상세하면서도 반복적으로 기술된 바 있고 당대에 중앙아시아에서 일본에 이르기까지 동아시아 최고의 지성인들은 다 알고 있던 것입니다. 결국 이 시대를 구원할 사상은 고대 인도 영성이라는 점을 시사한 하버드의 뚜웨이밍 교수가 '문명들의 대화'란 책에서 펼친 주장도 제 생각과 비슷한 맥락에서 나..

단상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