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5장 1

목운 2015. 3. 5. 14:53

마음의 장 전체를 관찰해보면 생각의 흐름 자체에서 나오는 특정 내용물에 무슨 가치가 있는 것 같지 않다는 게 분명합니다. 우리는 뒤로 물러서고 의식의 다음 차원으로 들어가서 생각의 흐름을 바라보고 관찰하며 알아차리고 등록하는 게 무엇인지 물어봐야 합니다. 눈이 관찰 대상에게서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고 귀가 들리는 것에 영향받지 않는 것과 똑같은 식으로 현재 진행중인 목격의 과정은 목격되는 대상으로부터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습니다. 

 한 생각을 하는 주체가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목격하는 행위 뒤에 목격자가 있는 게 아닙니다. 목격하는 일은 독자적인 일이 아니며 의식 자체의 타고난 측면이자 특성입니다. 우리는 생각의 내용물에 개입하지 않고 떨어져 있을 수 있으며 관찰이나 목격을 할 때 특정 관점을 취할 자유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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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격과 관찰에서 어떤 생각이나 영상에 집중하는 게 아니라, 개입 없이 그저 흘러 가도록 합니다. 그러면 우리는 생각과 관련한 영상이 저절로 생겨나고 생각이 독자적인 게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생각은 관여하는 "나"가 없기 때문에 "내것"이 아닙니다.

 눈이 영상을 볼 때 영상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거나 귀가 소리에 대한 저작권을 주장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목격하기와 순수하게 관찰하기를 체험해보면 생각이라는 게 "나"라고 하는 특정인에 기인하지 않는다는 것이 분명해집니다. 생각은 게임판 위에서 이뤄지는 관념과 감정 프로그램이 순열과 조합을 이룬 결과입니다. 마음이 "나"라는 것과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으면 자신을 마음과 동일시하지 않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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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항하지 않는다는 것이 무시하거나 부인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그것은 목격하고 관찰하고 의식함을 의미합니다. 즉 그 체험 방식이 인생이란 영화의 배우로 상상하던 상태에서 목격자(관찰자)가 되어 감정적으로는 개입하지 않지만 참여는 하는 상태로 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태도를 가지면 고정관념이나 특정 결과에 빠지는 유혹이 줄어듭니다. 개인적 의지가 사라지고 <신의 뜻>이 그 자리에 들어서면 <창조>는 끊임이 없고 진화의 길을 따르면서 의식의 확장에 기여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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