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1장 6

목운 2015. 2. 5. 18:48

에고는 일단의 프로그램인데 그 안에서 복잡하고 다층적인 일련의 연산과정(생각은 이 연산작용 안에서 과거 경험, 교리, 사회적 압력 등에 따라 다양하게 가중치가 매겨진 의사결정 트리를 따라갑니다)을 거쳐서 이성이 작동합니다. 따라서 에고는 스스로 창조한 조건이 아닙니다. 그 프로그램에 본능적 충동이 덧붙여지고 그 충동의 영향으로 생리적 과정이 진행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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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고통에서뿐 아니라 진실이 결여된 모든 것, 즉 자만심, 분노, 욕망, 죄책, 수치심, 슬픔 등에서 나오는 교묘한 즐거움과 만족을 얻습니다. 고통에서 나오는 은밀한 쾌락은 중독성이 있습니다. 많은 사람이 전 생애를 거기에 바치고 다른 사람도 따르도록 고무합니다. 이런 조작을 그만두게 하려면 에고가 얻는 즐거움을 밝혀 그것을 기꺼이 신께 바쳐야만 합니다. 수치심 때문에 에고는 그 계략, 특히 "희생자" 게임의 비밀을 의식적으로 알아채지 못하게 방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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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 에고의 프로그램은 그것이 취하는 은밀한 낙이 없으면 지속되지 않는지요?

답 : 그것이 비밀 중의 비밀입니다. 에고가 챙기는 대가는 쾌감의 충족입니다. 에고는 영악하기 짝이 없어서 생존을 위해서 많은 것을 터득해왔습니다. 즉 자기기만과 위장전략을 얼마든지, 어떻게든지 구사합니다. 우리가 목격하는 세상은 형상과 시간으로 이뤄진 오감의 무대 위에서 집단으로 연기하는 에고의 드라마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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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가 추구하는 만족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일은 말할 것도 없고 인간 생명을 지키는 일보다 더 즐겁고 중독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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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을 철저히 정직하게 들여다보면 에고의 행동에 따라오는 즐거움이 에고의 행동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을 분명히 알게 됩니다. 자기연민, 화, 격노, 증오, 교만, 죄책 등등에서 얻는 대가이기도 한 내면의 만족이 있습니다. 병적으로 들리겠지만 이 내면의 즐거움이 저 모든 감정에 불을 붙이고 부채질합니다. 그 감정들이 힘쓰지 못하게 하려면, 음흉하게 내면에 숨은 즐거움을 기꺼이 끊어 신에게 내어맡기고, 환희와 즐거움과 행복을 위해서는 오직 신에게 의지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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