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1장 3

목운 2015. 2. 5. 07:52

에고는 악하지도 않고 적도 아닙니다. 그저 놓아버려야 할 환상일 뿐입니다. 그것을 놓아버림으로써 훨씬 훌륭한 무엇이 그 자리를 대신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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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생각과 행동의 배후에 존재한다고 흔히 상상하는 행위자입니다. 사람들은 에고가 생존을 위해 필수 불가결하다고 굳게 믿습니다. 왜냐하면 에고의 중요한 본성이 지각 능력이며 그렇기에 인과관계로 간주되는 바의 법칙에 구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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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소멸을 두려워하며 따라서 상상 속의 "여기"와 "지금" 별도로 존재한다는 환상을 포기하지 않습니다. 에고는 해체되어 무(無)가 되고 그에 따라 의식적인 앎이 사라질까봐 두려워합니다. 조사해 보면 사람의 실체는 "누구누구"가 아니라, 지극한 사랑을 베푸는 <전부>인 존재입니다. 우리는 그 존재를, 이미 알고 있는 바의 "나"라고 하는 감각보다 훨씬 더 친밀하고 더욱 편안하면서도 충만한 것으로 깨달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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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중앙처리장치이자 기획 센터라 할 만합니다. 즉 조정하고 대처하고 분류하고 저장하고 회복하는, 통합적이고 행정적이며 전략적이고 전술적인 중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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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를 고집스럽게 만드는 근원에 다가갈수록 놀랄 정도로 결정적인 사실을 발견하는데 그것은 '우리가 자기 자신에 사로잡혀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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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희생자 역을 은밀히 "사랑하고" 거기에 매달리며 그로 인한 아픔과 괴로움에서 뒤틀린 쾌락을 짜내고 교묘한 자기정당화 거리를 찾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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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가 자기를 보호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한가지 방어기제는 괴로운 자료들을 부인하고 세상이나 남에게 투사해버리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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