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1장 2

목운 2015. 2. 4. 04:37

에고가 고정관념(positionalities)으로 짜여져 있기 때문에 다른 무엇이 될 가능성은 없습니다. 따라서 그것은 어쩔 수 없이 끝없는 고통과 손실의 원인이 됩니다. 무엇보다도 에고는 미래와 죽음의 망령을 두려워하는데 이 두려움이 에고 구조에 뿌리박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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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정복해야 할 적이 아니라 제재받지 않은 오감의 습관을 모은 것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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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는 일단의 틀에 박힌 사고습관으로 볼 수 있는데 그것은 인간 의식을 지배하는 보이지 않는 에너지 장이 쌓아온 결과물입니다. 반복과 사회적 합의로 인하여 그것은 더 굳어집니다. 나아가 언어 습관으로 강화됩니다. 언어로 생각하는 것은 인간이 프로그램되는 한가지 방식입니다. 대명사 '나'를 주어로 사용하는 것(그리고 그것이 모든 행동의 원인을 뜻하게 되는 것)이 가장 심각한 과오이며 그로 인해 주체와 객체라는 이원성이 생겨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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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고라 할만한 실체가 있는 게 아닙니다. 그저 환상일 뿐입니다. 그것은 마음의 작동과정에서 나와서 여러 감각과 감정으로 힘을 얻은, 제멋대로인 관점들이 모인 것입니다. 차라리 욕망이라 할 수 있는 이것들은 붓다께서 고통의 질곡이라 말씀하신 바의 집착이기도 합니다. 절대적으로 겸손하게 되면 에고는 사라집니다. 에고는 단지 허영심과 습관으로 힘을 얻는, 자의적인 마음의 움직임을 모아놓은 것입니다. 우리가 생각이란 허영을 버리면 그것은 사라집니다. 모든 생각은 허영이며 모든 의견이 허영입니다. 허영에서 나오는 쾌감이 에고의 기반이기에 전원만 끊으면 그것은 붕괴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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