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신성의 두 측면

목운 2022. 7. 18. 10:51

누구나 신성을 추구한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신의 가장 큰 특성이 전지전능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신이란 말에는 인간과 다른, 아니면 인간을 초월한 능력을 가진다는 뜻이 있습니다. 과학도 종교도 모두 이 일에 존재 이유를 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그 능력으로 뜻하는 바를 모두 이루고 어떤 고통도 받지 않겠다는 마음이 들어 있다는 말입니다.

현대에 들어 신의 또 다른 측면이 강조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것은 저만의 일일까요? 신의 다른 측면은 무조건적 사랑입니다. 그것을 그리스도는 원수 사랑으로 표현했고 불가에는 지옥에 있는 사람도 구한다는 보살사상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무시하고 전지전능함만 추구하는 종교나 과학은 역사적으로 볼 때 모두 오답이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간단한 예로는 권력자나 재벌 측근의 점쟁이, 도사, 영매 따위가 있습니다.

오늘날 인간의 능력은 참말로 전지전능의 초입에 들어간 것처럼 느껴짐에도 수많은 이들이 불행하거나 고통받거나 미몽에 빠져 있습니다. 그 이유는 신의 무조건적 사랑을 알지 못하거나 무시하는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신처럼 되려는 꿈은 역사적으로 그친 적이 없지만 그 일에 무능한 것으로 보였거나 무도한 길로 빠진 이유는 신의 두 측면을 통합하지 못한 무지함 때문이 아닐까요? 참으로 신처럼 되려는 원대한 이상은 신성의 두 측면을 통합적으로 실천하는 데 있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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