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삶의 근본적 혁신

목운 2022. 7. 21. 20:39

며칠 전 아내와 인천대교를 건너는데 최근 투신한 20대 얘기를 해 줍니다. 저는 마음으로 명복을 빌고 신은 조건 없는 사랑이니 다음 기회가 주어질 것이라 말했습니다. 더불어서 다음 요가난다 말씀을 묵상했으면 해서 가져옵니다.

"당신이 불완전성에서 벗어나고자 죽음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죽은 뒤에도 당신은 전과 다름이 없다.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그저 몸만 벗었을 뿐이다... 그저 죽음으로써 천사가 되지 않는다... 이제까지 무엇이 되었든 이 다음에도 그렇게 될 것이다. 환생한다 하여도 똑같은 상태로 날 것이다. 이것을 바꾸려면 노력해야 한다. 세상은 그 일을 하기 위해 존재한다."

위 말씀을 접하고 삶을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하겠다는 결의를 합니다. 그 이유는 세상에서 성공하고 세상의 복락을 누리는 것만으로 만족하지 못하는 게 우리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몸이 우리 존재의 전부라면 그래도 되지만 몸을 다 쓰고 내버린 후에도 삶은 이어진다는 게 존재의 진실입니다.

몸이 없어진 후에 새로운 차원에서 성공과 복락을 추구할 것이라는 데 생각이 미치면 무엇을 어떻게 근본적으로 혁신해야 할지 고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것은 동시에 나는 무엇인가 하는 정체성 문제와도 직결됩니다. 소극적으로는 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해 수행하지만 적극적으로는 임종과 임종 이후 삶을 도모하는 게 수행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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