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스승의 날 모임에서 누군가가 시장에서의 보이지 않는 손을 거론하기에 그것은 제 전공 분야라고 하면서 몇 마디 거들었습니다.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말한 취지는, 시장에서 각 경제 주체가 수요 공급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 자신의 이윤 극대화를 위해 노력할 때 경제 전체의 부와 효율은 최대화된다는 데 있습니다.
한편 불가에서 말하는 자리이타 또한 비슷한 취지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즉 수행을 하는 사람이 자신의 깨달음을 위해 노력할 때 구태여 남에게 유익을 주겠다는 생각이 없어도 세상에 유익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깨달음을 위해 치열한 수행을 해서 큰 성취를 이룬 호킨스 박사는 세상을 구제한다고 나서지 말라고 하며 각자 의식 향상을 성취하면 동시에 저절로 세상에 유익을 준다고 합니다.
종종 보이지 않는 손을 비판하는 소리를 듣지만 아담 스미스 이래 오늘날까지 경제학이 사회과학의 여왕으로 취급받는 데는 저러한 진리의 일면을 간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관련하여 좋은 정보나 가르침이 있으면 귀띔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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