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주 텍스트로 삼는 '그리스도의 편지'(이하 편지)는 제 책 '깨달음과 멸정복성' 주제와도 회통합니다. 대부분의 수행공부란 일상 삶에서 부딪치는 고난과 고통을 돌파하려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편지는 수행의 목표가 세상의 복락 추구에 있지 않고 끝없는 의식 향상에 있다고 분명히 말합니다. 그럼에도 일상의 고난과 고통 해결을 외면하는 영성도 존재하지 않다고 봅니다. 그래서 편지는 부록에 있는 논설 '풍요 이상의 삶(Life more abundunt)'란 항목에서 신약성서의 '구하면 얻고 청하면 들어준다는' 구절과 맥락이 같은 다음과 같은 요령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어떤 영성이든 기복적 요소는 존재하지만 마치 그것이 전부인 듯이 보이는지 아니면 그 이상의 진화를 말하는지를 기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