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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제애 또는 보시행의 전제

단상
그리스도가 사막에서 40일 동안 무엇을 깨치고 어떤 변모를 했는지 궁구하지 않고 추구하는 신앙의 최고치는 형제애의 실천입니다. 그나마 배타와 보복을 완전히 버리지 않으면 다시 지구적 기득권 세력인 수구 유태인 수준이 될 뿐입니다. 마찬가지로 붓다가 어떤 상태에 도달했기에 그런 행에 이르렀는지 모르는 보시행은 극락을 위한 포인트 쌓기 내지 왕즉불 이데올로기가 되어 거대 불상 짓기에 그칠 뿐입니다.

우주의 근원이 신 의식 또는 무극인데 그 본성은 전지전능, 무소부재이며 사(私) 없음이고 무조건적 사랑임을 뼈저리게 체험할 때 보살행이 가능합니다. 그래서 그리스도는 바리새의 극렬한 저항으로 목숨을 잃을 줄 알면서 법보시를 하신 것입니다. 그러니 형제애 실천이나 보시행을 하더라도 (혹여 명분을 그렇게 내세우더라도) 반드시 그리스도와 붓다께서 도달하신 영성 지능을 성취하는 노력을 병행해야 할 것입니다.

우주의 근원(선가귀감이 말하는 한 물건<一物>)을 직접 알지 못하면 겨우 이성 내지 지성의 수준에 머물게 됩니다. 이것이 붓다와 예수께서 '나 한테도 의지하지 말고' 직접 깨닫기를 권하는 바입니다. 물론 최종 단계 전까지는 그분들 도움이 필요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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