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의 시대적 의미는 많지만 기독교(천주교) 생활을 40년 가까이 한 제게 크게 다가온 것을 몇가지 들어보고자 합니다. 첫째, 감상주의와 형식주의 배격입니다. 이것은 대부분 무의식중에 인간성을 닮은 하느님, 하늘의 검찰 같은 하느님을 상상하는 것과 관계 있습니다. 어려서 부모 따라 신자가 된 경우 대부분 여기에 해당하지 싶습니다. 예를 들면 통성기도를 해서 하느님의 마음을 돌려 놓으려는 것이나 교회에 예물을 많이 바칠수록 복을 많이 받을 것 같은 생각을 하는 것 등입니다. 둘째, 기적에 대한 애매하고도 비과학적인 태도를 교정해 줍니다. 이 경우는 예수의 신성 강조와 더불어 기독교만이 특별하다는 생각과도 관련이 있습니다. 그러나 현대의 홀로그램 이론이라든지 양자물리학, 전자기학 등을 이해하면 기적은 두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