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달인이 되는 길

목운 2021. 1. 8. 16:10

“산다는 것은 끝없는 몸부림이라구요.” “하지만 여러분은 내일도 생존을 위해 몸부림치고 있게 될 것임을 명백히 알고 있는 건 아닙니다. 내일이면 멋진 일거리가 생길지, 아니면 다른 멋진 일이 일어날지를 여러분은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은 그것을 모르면서 자신의 삶에 멋진 직업이나 놀라운 기회가 생기지 않도록 스스로 아주 확실하게 다지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여러분은 자신의 미래 상황과 환경을 스스로 창조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150-151쪽)

우리는 먼저 베풀 수 있습니까? 우주의 창조력이 우리 안에 있고 모든 필요가 충족됨을 믿고 알기에 가진 것을 줄 수 있습니까? 돌아보면 우리가 먼저 베풀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자신이 가진 것과 베풀 능력이 있다는 사실에 만족하고 기쁘기 때문에 줄 수 있는 사람은 ‘아버지께서 우리 안에서 <사랑의 과업>을 베푸신다는 것을 알고 믿는 사람’입니다.

세상의 프로그램이 너무 강해서 선과 악의 분리에 대한 생각을 버리지 못하는 것처럼 ‘우주의 창조하는 힘’인 ‘아버지’ 안에서 우리가 이미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을 하기 힘듭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처럼 ‘아버지’와 완벽한 일치를 체험한 사람이라면 먼저 주는 것이 어렵지 않을 것입니다. 동서 수양서들이 이 문제에 봉착해서 똑같이 고민한 흔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신과의 일치 체험을 위해 노력하지만 그 동안 아무 일도 하지 않을 것인지요?

인간 의식으로만 이웃 사랑을 실천하고자 하면 그것이 신적인 것인지 인간적인 계산에 의한 것인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니 매 순간 무조건적 사랑을 실천코자 결단을 하면서 되도록 먼저 주는 사람이 되도록 노력하는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신과 합일하기 위한 노력을 하면서 되도록 무조건적 사랑을 실천하기 위해 인간적 노력을 병행하는 것이죠! 그런 고민이 없이 세상에 통하는 예절이나 도덕을 준수하는 데 머문다면 바리새들처럼 또는 조선의 양반들처럼 위선 덩어리가 될 우려가 있습니다.

위 말씀에서 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 모두는 각자 자신의 다음 순간에 대해 미지의 것으로 놓고 신과 더불어 새로운 창조를 하려는 노력을 해야 하겠다는 것입니다. 직전 순간에 정해진 대로 미래도 변함없다고 생각하면 똑같은 미래를 체험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론적으로 지금 순간 이후 체험할 미래는, 지금 순간 모든 인간이 창조하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니 오직 신의 뜻만이 이뤄지도록 내 의지를 버리고 매순간 보다 새롭고 창의적인 생각을 함으로써 새로운 미래를 체험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하겠습니다.

말로는 쉽지만 초월적 도움 없이 불가능하고 매일 일정한 시간을 들여 꾸준히 노력하지 않으면 불가능하기에 이 일에 도전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제 경우도 매일 10분 이상 명상과 기도를 하기 전에는 전혀 진척이 없었습니다. 동서 모든 스승들 말을 종합하면 이 일은 단순한 일에 숙달하는 달인(채근담은 달사[達士]라고 했고 서양에서는 숙련된 자라는 뜻인 ‘skillful’을 씁니다)이 되는 일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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