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되기

8장 3

목운 2014. 11. 3. 07:58

 나는 독자께서 어떻게 나아갈 것인지 결정할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이제 아주 평범하지만 새로운 비유를 들려고 합니다. 즉

 "나비의 완전한 탈바꿈은 '땅에 묶인' 애벌레가 '천상의 나비'로 바뀜에 따라 영생에 대한 비유로 사용되어 왔다" 뉴월드 백과사전은 말하고 있습니다.

 우주는 우리가 준비된 때 쉽게 알아보도록 많은 힌트와 단서를 제공한다고 나는 말했습니다. 나비의 탈바꿈은 그 가운데 하나로서 많은 작가들이 수시로 그것을 사용한 것도 놀랍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시 보면 여기에도 잘못된 전제가 있습니다.

 탈바꿈의 비유는 "영생"과 관계가 없습니다. 그것은 지금 여기에서 나비가 되는 것과 전적으로 관계가 있습니다.

 먼저 "탈바꿈"이 진짜 곤충이 알에서 성충으로 되는 데 겪는 모든 과정이라는 것을 이해해야 합니다. 탈바꿈은 보통 네 단계로 되어있는데 이것은 영화관 비유와 잘 맞습니다.

 1단계 : 알, '인간 아이"

 2단계 : 애벌레, '인간 어른'

 3단계 : 번데기, 문 통과 직후

 4단계 : 성충, 소위 "영적 깨달음"

 지금 논의할 것은 2단계에서 3단계로 들어가는 순간에 관한 것입니다. 그것이 극장 뒷문을 통과하면 겪는 일과 정확히 일치합니다.

 곤충 비유에서 번데기 단계는 애벌레가 성충으로 변하는 중간 과정입니다.

 "애벌레의 몸체가 사라지는 동안 성충의 몸체가 생기는 것은 바로 번데기 기간입니다. 번데기는 활동하지 않으며 보통 고착되어 있습니다. 단단하게 보호해주는 껍데기는 천적에게 먹히지 않도록 보호색을 하고 있습니다." [위키피디아]

 이 "단단한 껍데기"는 곤충마다 다르지만 통상 "고치"라 합니다.

 기술적으로는 대부분의 나비가 고치를 가지지는 않습니다. 그저 나무에 매달릴 수 있는 외피에 그치지요. 하지만 편의상 고치로 통일하고자 합니다.

 어쨌든 극장 뒷문을 통과하기로 했다면 우리는 2단계를 거쳐 3단계인 고치로 들어간 것입니다. 제가 이 비유를 좋아하는 것은, 고치와 문밖으로 나오는 것 사이에 비슷한 점이 많기 때문입니다. 

 고치는 작고 고립되어 있으며 어둡습니다. 그것은 애벌레의 죽음을 의미하는데 바로 당신의 상태와 같습니다. 지금 당장 눈부신 영원한 지복 상태로 들어가는 게 아니라는 것이죠. 그대신 처음 며칠동안 이제까지 익숙했던 것과 별다른 게 없습니다. 당신이 소위 일컬어지는 "영혼의 어두운 밤"이란 것을 시작하면서 그것이 얼마나 특별한 것인가만을 아는 데는 시간이 좀 걸립니다.  

 "'영혼의 어두운 밤'은 영적 생활의 한 국면을 묘사하는 데 쓰는데 고독감과 황량함이 특징이다...세계적인 영적 전통마다 거론하고 있다...'어두운 밤'은 기독교에서는 신과의 합일로 가는 여정에서 만나는 영적 위기를 말한다. 특히 영혼의 어두운 밤을 만난 신자는 기도나 신께 대한 지속적 봉헌과 같은 영적 수련이 갑자기 모든 가치를 잃어버리는 경험을 하는 듯하다. 상당 기간 동안 기존의 기도는 하기가 지극히 어려워지고 응답받지 못한다..마치 신이 갑자기 그들을 내버렸거나 기도생활이 파탄난 것으로 느끼기도 한다...그러나 신비가들은 어두운 밤이 아주 파괴적인 게 아니라 위장된 축복으로 여긴다. 그로써 덕행에 따라오는 영적 환희를 빼앗기게 된다. 비록 수행자가 덕행의 실천에 있어서 한동안 겉으로는 퇴보하는 듯하지만 (영적 보상은 적어지고 신에 대한 사랑은 더욱 커짐으로써) 실제는 더욱 덕스러워지는 것이다." [위키피디아]

 고치 속에서는 이제까지 신성하게 생각했던 모든 믿음과 이론, 의견과 판단, 그리고 태도가 도전받는 상황을 경함할 것이며 이제까지 했던 영적 수련이나 자기계발 기법이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음을 경험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명상과 호흡법, 꿈 분석 등을 하고 싶지 않을 겁니다. 왜냐하면 온 마음이 완전히 깨어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해야 할 일은 지금 여기에 완전히 집중하는 것입니다.

 "그저 가설적으로 말해서 당신이 말하는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 이제까지 배운 모든 가르침을 버려야 한다면 어쩔 것인가? 이제까지 습득한 모든 지식을 버릴 수 있는가?"  [제드 맥케나]

 그 "어두운" 밤이 얼마나 어두울 것인가? 그것은 당신에게 달렸습니다. 내가 말할 수 있는 전부는 그 "어두움"의 정도는 당신이 방하착하고 죽는 일에 얼마나 저항하는가에 달렸다는 것입니다. 마치 애벌레가 고치 속에서 저항한다면 탈바꿈 과정은 산 지옥이 되는 것과 똑같은 원리인 것입니다.

 극장 문을 걸어나왔다면 다른 무엇을 기대한다는 말입니까? 완전히 혼자가 되는 것입니다. 모든 애벌레가 자신만의 고치를 가지듯 당신도 마찬가지입니다. (몇몇은 그리하지만) 그렇다고 가족이나 친구 관계를 끊고 산으로 가라는 얘기는 아닙니다. 그러나 가족이나 친구도 당신을 돕거나 당신이 무엇을 하려는지, 왜 그러는지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같은 길을 간 정찰대 같은 사람만이 당신을 이해할 것이고 고치 속에 있는 동안 가끔 그들과 접촉할 수 있을 뿐입니다. 즉 극장 뒤편에서처럼 당신을 돕고 위로해줄 단체는 없다는 뜻입니다. 

 당신이 극장에서 보던 영화는 변할까요? 처음엔 그다지 변하지 않을 겁니다. 그러나 그 목적에서만큼은 확실히 변할 겁니다. 즉 나비가 되기 위해 궁극적으로 고치를 부수고 나오도록 당신은 더 큰 한계를 겪을 것입니다. 이것을 완전히 이해하기 위해 계속 나아갑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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