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11장 5

목운 2015. 4. 6. 15:47

깨달음으로 가는 길은 엄중한데 그것은 특별한 수행이면서 몸을 바치는 결단입니다. 그것은 종교를 가지는 것과 같지 않습니다. 깨달음을 구하도록 돕는 교리가 많긴 하지만 도움이 되지 않으며 사실상 방해거리가 되는 교리도 많습니다. 경건하다는 것과 깨닫는 것은 전혀 별개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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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란 사람의 이전 정체성과 그에 관해 믿던 것이 지워지고 제거되고 초월되고 해체되고 교체되었음을 의미합니다. 특정한 것이 보편적인 것으로 바뀌고 성격이 비선형적인 것으로 바뀌며 단속적인 것이 끝없는 것으로 뒤바뀝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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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자가 깨달음의 길에 몸바치면 왕겨를 까불어 밀을 골라야 합니다. 이것은 자동적인 일인데 왜냐하면 고정관념은 믿음에 기초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믿음은 <진리>가 드러남에 따라서 사라집니다.

 깨달음의 길은 징징대는 양을 위한 것이 아닙니다. 불쾌하다는 것은 방어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 자체가 진리가 아닌 것에 매달리고 있음을 뜻합니다. 진리는 방어가 필요없고 따라서 수세적이지 않습니다. 진리는 증명해야 할 게 없으며 질문에 취약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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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이 일어나면 그에 따른 상태는 겉으로 드러나는 세상의 모습도 완전히 재구축하게 됩니다. 모든 것이 저절로 일어나는 것으로 보입니다. 더 이상 독자적인 "나"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세상을 대하는 태도가 완전히 바뀌고 몸의 기능이 불가능하거나 아주 어려울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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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달음의 상태는 실로 말로 할 수가 없어서 선승(禪僧)은 그저 갑자기 "하!" 하고 소리치고 몽둥이로 칠지 모릅니다. 바라던 것이 돌연한 섬광이 되는데 그 순간 설명할 수 없는 <실상>이 우뚝 드러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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