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되기

11장 4

목운 2014. 11. 27. 15:06

 이상의 얘기가 믿어지지 않을 것이고 당신은 아마 웃거나 내가 완전히 빗나갔다고 생각하겠죠. 하지만 세계 다른 종교들 속의 창조론들이라고 더 낫습니까? "빅 뱅'이론이라고 누가 더 이론적이랍니까? 12번째 행성의 외계인이 자기들 유전자와 유인원 유전자를 조작해서 수메르인의 조상을 만들었다는 설(說)인들 황당하긴 마찬가지 아닙니까?

 '무한한 나'가 무한성을 제약해서 불완전성이란 걸 체험하고 싶어한다는 게 전적으로 가능성의 영역에 속하는 거라고 얘기하는 건 아닙니다. 결국 아시다시피 정의상 '무한한 나'의 유희 욕구가 무한하고 창의력이 무한하다고 했습니다. 그저 게임을 상상했는데 그 게임에서 '무한한 나'가 무한성의 반대되는 체험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죠. 그게 극히 어려운 일이라는 건 말할 필요도 없고요. 무한한 능력을 어떻게 제한할 수 있습니까? 무한한 지혜를 어떻게 구속할 수 있습니까? 무한한 풍요 속에서 어떻게 희소성을 창조하겠습니까? 

 대화는 계속됩니다.


  

 "준비 됐어?"

 "무슨 준비?"

 "네 연기자를 만드는 거."

 "그래. 보여줘."

 "우선 시작하기 전에 몇가지 규칙이 있어. 첫째, 대장이 아주 똑똑하잖아. 그래서 모든 창조에서 자유 의지가 있어야 해. 일단 연기자를 만들면 언제 어떤 이유로든 그들의 결정과 선택에 관여할 수 없어."

 "연기자를 그저 창조해서 네 '지구'에 풀어놓기만 한다는 거지?"

 "아니지.네가 네 연기자의 모든 체험을 줄곧 창조해야 돼, 세세한 부분까지. 그들은 아무것도 창조하지 못해. 그들은 홀로그램의 일부야. 그들은 '무한한 장'의 다른 쪽에 있고 자신을 위해선 아무 경험도 창조하지 못해. 그러나 일단 네가 그들을 위한 체험을 창조하면  그 체험에 어떻게 대응하고 반응할지 선택하는 건 그들의 자유야."

 "접수."

 "좋아. 두번째 규칙, 네 연기자가 너를 위해 연기한다는 걸 알 수 없어. 그는 자기 의식과 주체성을 가진다고 생각해야만 해, 그저 게임을 위해 창조된 임시 대리인인 게 아니라고 생각해야 해."

 "좋아."

 '세번째 규칙, 네 연기자는 이게 게임이라는 것도 알 수 없어. 그는 이게 진짜라고 믿어야 해. 실제로 받아들이지 않으면 통하지가 않아."

 "이 모든 게 홀로그램이라는 걸 아담이 모른다는 거지?"

 "물론! 아담은 홀로그램의 일부야. 홀로그램은 그 안에 있는 누구에게든 진짜로 보이고 느껴지지. 아담은 내가 만든 낙원이 진짜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예를 들면 홀로그램 사과를 먹을 수도 있어!"

 "그래, 그게 진짜가 아니라고 가르쳐 주지 않을께."

 "맞아, 내가 동의하지 않으면 네가 알려줄 수 없다는 건 네번째 규칙이야. 너는 네 연기자를 창조할 거지만 나는 다른 연기자들의 홀로그램이 상호 작용하는지 알고 있지.."

 "잠깐...내가 네 홀로그램을 사용할 수 없다는 거지?"

 "맞아. 너는 내가 만든 홀로그램 '지구환경'을 사용할 수 있어. 그리고 만약 내 연기자와 네 연기자가 상호작용을 한다면 그들이 홀로그램에서 인식을 같이하는 게 훨씬 쉬울테니까. 그렇지 않으면 그들은, 예를 들어 푸른 색이 무엇인지, 해는 하난지 둘인지 등을 놓고 다투느라 시간을 보낼 테니까."

 "우리도 그걸 바라지는 않잖아?"

 "맞아, 그건 재미없는 일이야."

 "하지만 내 연기자의 홀로그램은 아담의 홀로그램과 완전히 분리된 것이어야지?"

 "당근. 각 연기자는 분리되고 독자적인 현실을 가져야 하지. 너는 네 연기자의 현실을 창조하고 난 내 연기자의 현실을 창조하는 거야. 연기자들의 홀로그램이 상호작용하도록 하는 방식 때문에 그들은 서로 연결되었고 모두가 하나라고 생각하거나 같은 홀로그램 우주를 공유한다고 생각할지도 몰라. 하지만 그렇지 않아. "

 "그건 왜 그렇지?"

 "자, 우리가 얘기한 데로 돌아가서, 규칙 4에 따르면 내가 사전에 동의하지 않으면 네 연기자는 내 연기자의 홀로그램에 존재하는 것에 대해 아무것도 할 수 없어. 그렇지 않으면 네가 내 연기자를 위한 체험을, 나는 네 연기자를 위한 체험을 창조하게 돼."

 "그리고 그게 안 좋은 일이 되겠지, 왜냐하면..."

 "왜냐하면 대장이 아무도 언제라도 다른 무엇의 희생자가 되어선 안된다고 하니까. 만약 내가 모르는 일을 네가 내 연기자를 위해 창조하면 내 연기자는 네 창조의 희생물이 되지. 짐작컨대 연기자는 때때로 희생자가 된다고 느낄 수도 있어(그건 더 쉽게 한계에 도달하게 되는 거니까 우리한테는 좋지). 하지만 실제로 그럴 수는 없어. 나는 내 연기자의 홀로그램에서 일어날 일에 앞서 100% 결재를 받아야 해. 너도 마찬가지고."

 "알았어."

 "이제 준비됐어?"

 "그려. 하지만 난 아담과 아주 다른 연기자를 원해."

 "음, 넌 사람 연기자를 원해? 돌고래 같은 동물 연기자를 원해?"

 "돌고래는 아주 재미있을 거야. 그런데 아담은 뭐야?"

 "인간이고 '인간 게임'이라고 불러."

 "그럼 나도 인간으로 할 거야. 하지만 다른 사람으로 할 거야.."

 '좋아, 두 발에 두 팔, 두 눈에 두 귀를 가지기만 하면 어떤 인간이라도 창조할 수 있어..."  



 "와! 재미있네. 뭐라 이름지었어?'

 "이브"



 새 '인간 게임'에 관한 소문이 '인피메일(InfiMail)'을 통해서 '무한랜드(InfiniteLand)'에 재빨리 퍼져나갑니다. 머지 않아 게임을 하려는 다른 많은 '무한한 나'들이 생겨났고 지구의 인구는 늘어났습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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