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되기

1장 5

목운 2014. 10. 4. 18:24

 나로서는 사람들이 영화관 의자에서 일어나 '인간 아이'에서 '인간 어른'으로 변모하는 때를 회상하는 것이 유익한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삶을 변모시킨 계기에 대한 이야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교통 사고, 갑작스럽고 예상못한 이혼, 사랑하는 사람의 죽음, 임사체험, 환각제로 다른 세상을 엿본 일 등등.

 나에게는 그게 맞습니다.

 나는 남부의 작은 학부에서 2학기째를 맞이했습니다. 나는 의사가 되려 했으나 철학과 종교에 더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 2년전에 고교 친구가 '강이 있다 - 에드가 케이시 전기(토마스 서그루 지음)'라는 책을 추천해 주었습니다. 학부 방학 때 어느날 나는 뉴욕시에 있는 책방을 뒤지는 동안 그 책이 갑자기 생각났습니다. 

 학교로 가서 나는 한주일 동안 수업을 빼먹고 그 책을 읽고 또 읽었습니다. 나는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때까지 나는 자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도 깊게. 내 어린 시절과 10대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정상적인" 것이었습니다. 아니 어쩌면 우리 집은 다른 대부분의 집과는 달리 조금 문제는 있었습니다. 어쨌든 나는 영화를 보며 의자에 앉아 있었고 "밖에 있는" 사물들이 변하길 바라면서, 그리고 그 고통을 보상해줄 만한 기쁨을 찾으면서 모든 꺼림칙한 일들을 겪었습니다.

 '강이 있다'는 책은 끝에 케이시의 "삶 읽기"에서 나온 약 30 페이지의 철학을 담고 있었습니다. 거기에는 인간의 기원과 운명에 관한 것("모든 영혼이 처음에 창조되었고 그들이 온 때로 자기를 찾아 돌아 간다"), 환생과 점성술, 우주의 법칙(남을 판단한 대로 판단받는다.), 명상과 초감각, 몸-마음-영(영은 생명, 마음은 건축가이고 몸은 결과다), 아틀란티스와 지구의 변화, 알려지지 않은 예수의 삶(케이시는 예수를 큰 형이라 불렀다) 등에 대한 얘기가 있었습니다.

 내 삶은 케이시가 어느날 북유럽이 "눈 깜짝할 사이에" 변할 거라고 예언한 것처럼 하루아침에 바뀌었습니다. 기숙사 동료들은 내게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몰랐습니다. 첫째는 돼지고기 먹기를 그만두었는데 그것은 내가 아주 좋아하던 음식이었고 기숙사에서 점심으로 돼지고기를 주는 수요일을 위해 살다시피 했습니다. 나는 또 그 다음 여름에 버지니아 해변에 있는 '연구와 깨달음을 위한 협회'에 가서 케이시의 아들 휴 린을 위해 일했습니다. 

 그 책을 읽고나서 수업은 빼먹었지만 학교를 한해 더 다녔습니다. 한 세탁실 아주머니가 말해준 대로 "그에 대해 더 이상 걱정하지 말자! 여기서 배우는 것들이 맞는 건 아니다!"고 생각했습니다. 나는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막 '인간 어른'이 된 것입니다. 

 자리에서 일어나 극장 뒤로 걸어가는 일이 나를 압도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어머니는 반대했습니다. 여자친구도 반대했습니다. 나는 이미 교육에 많은 돈을 들였음에도 어쩌면 학위를 못 딸 것입니다. 나는 의사가 못 될 것이 거의 확실했습니다. 나는 다음에 무엇을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전망도 없었습니다. 어쩌면 모든 친구와 기뻤던 순간을 담고 있던 생활을 떠나야 할지 모릅니다.

 무엇보다도 학업으로 인한 징병연기가 안되어 군대를 가야만 했고 아마도 내가 반대하는 베트남 참전군인이 되어야 할 마당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영화관에 앉아 겪는 불만과 꺼림칙함이 너무 커서 학교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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