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편지'의 핵심 수행법

목운 2016. 3. 4. 12:29

제가 이해하는 한 '편지'의 핵심 수행법은 기독교 신비주의입니다. 그러니까 기독교 전통에서 제도 교회가 의심할 만큼 제대로 그리스도 의식에 접근한 수행법이 바로 마이스터 에카르트가 설교했던 신비주의 방법입니다. 즉 궁극의 실체 체험을 기반으로 하는 신인합일의 방법입니다. 그래서 이 체험 없이 그저 이데올로기로 작동했던 제도 교회는 이러한 스승들을 언제나 의심하고 심판했습니다. 여성의 경우는 마녀로 몰려 처형당한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아주 간단히 말해서 에고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경지에 가면 바로 신적 능력과 체험을 얻는 것인데 '편지'는 처음부터 끝까지 에고 소멸을 말하고 있습니다. '편지'를 더더욱 신뢰케 하는 것은 그렇게 실체 체험을 하고 나면 그리스도마저도 의지하지 말라고 합니다. 백척간두 진일보라고 선(禪)의 전통에서는 부처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조사에게도 의지하지 말고 끝까지 혼자 가라고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편지'는 불교나 이슬람 신비가들과 공동 운명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구절을 가져다 주를 붙여 봅니다.

"실험실에서 너희 손을 지나간 전기가 분젠 버너에 불을 붙이듯 너희 <생명력>이 발하는 빛도 너희 영향권에 들어오는 모든 이를 이롭게 할 것이다. 이것이 창조 배후의 의도였다. 너희는 마음과 가슴을 통해 우주의 창조 의식을 표현하도록 의도되었다. 나 <그리스도>는 그 방법을 보여주기 위해 이 시대에 왔다. (80~81쪽)"

그러기 위해서 우리 존재 자체가 <조건없는 사랑> 또는 <무주상 보시>가 되어야 하고 이 목적을 위해 우리 개인의 인간 의식에서 '부정적인 것(80쪽)' 또는 '인간적인 기분과 생각(82쪽)'을 제거해야 한다고 합니다. 에고를 제거함으로써 그 영향력이 100억짜리가 될지 아니면 그리스도나 붓다처럼 무한한 값어치를 가질지 결정된다고 봅니다. 하여튼 우리 에고의 영향력을 무한소로 하려는 노력은 그만큼 위대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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