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탈기독교에서 기초적인 것

목운 2022. 4. 6. 11:51

초기 교회의 가장 큰 분란은 그리스도의 신성을 두고 일어났습니다. 그리스도 말씀대로 모르는 건 모른다 하고, 논란이 될 만한 데 대해서는 아는 한도에서 예, 아니오만 했다면 불필요한 싸움들이었습니다.

오히려 우리가 공부하는 '그리스도의 편지' 말씀대로 구태여 '사람의 아들'이란 말을 쓰신 이유에 집중했더라면 좋았을 것입니다. 어쩌면 사람의 에고를 너무 잘 파악하신 그리스도는 이미 그 위험을 내다보시고 '사람의 아들'이란 말이 없어지지 않도록 단단히 예비하신 것 같습니다. 스스로 인간임을 부인하고 신성을 강조하여 사람들을 구름처럼 끌어들일 수 있었음을 감안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실제 교회가 세속과 긴밀히 엮일 때 사람들은 그리스도의 신성에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그리스도인 가운데도 애써 노력해서 신성을 체험한 사람들, 즉 신비가의 길을 간 사람일수록 그리스도의 인성에 주목한 것 같습니다. 그래야 모두가 그리스도처럼 노력해서 신처럼 살 수 있다는 메시지가 강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편지'는 말합니다. "내가 가르친 대로 올바로 사고하고 올바로 행동하기만 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그들도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하려고 애썼다. (31쪽)"라고 합니다. 신비가들은 이미 이해했다고 보는데 우주 전체가 신성의 표현이고 모든 존재의 질료가 신성이라는 것을 이해한다면 그리스도의 본성이 단성인지 양성인지 하는 논의나 삼위일체론 같은 게 필요 없다는 것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그리스도 사후 초기 교회는 그리스도께서 행하신 기적에 대해 각자 개인적 기억에 기초해서 진술했고 여기저기서 들은 소문도 많이 포함시켰습니다. 그리스도 운동의 소집단별로 유태인의 이익이나 여타 지역민의 이익에 맞도록 발췌하고 왜곡한 것과  그밖의 오류도 있습니다. 그 점은 1945년 발견된 수십 권의 나그 함마디 성서들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공부 그룹처럼 모든 성서를 현대 과학과 지성 수준에서 비판적으로 읽거나 아예 부인해 버리는 것이 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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