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사의 어두운 면을 접할 때마다 진정으로 배웠다는 것에 대해 생각합니다. 세상은 배운 자(学人)에 대한 존경심이 있지만 그 속을 보면 소위 학벌 또는 스펙에 대한 프리미엄을 인정하는 것이라 해야 정확할 것입니다.
우리 전통 또는 논어가 말하는 배움이란 심학이며 안회처럼 끝없이 자신을 돌아보며 인(仁)에서 벗어나지 않고자 하는 자를 비로소 학인이라 할 것입니다. 학인이 진보하면 군자가 되고 군자가 더욱 정진하면 현인과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전통적으로 배우지 못한 자에 대한 경멸심은 바로 안회와 같은 길을 가지 않는 자에 대한 것으로 봐야 마땅하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오늘날 학벌숭배는 고등교육을 받은 자도 논어의 학인이 되는 것을 방해할 뿐 아니라 스펙 없는 자를 여전히 소인에 머물게 하는 족쇄입니다.
더 나아가면 고등교육을 못 받은 사람이라도 안회와 같은 삶을 살기 위해 노력한다면 학인으로 봐야 할 것입니다. 집안에 학인이 몇이나 되는지 돌아봐야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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