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책 쓴 동기와 독자의 중요성

목운 2022. 10. 17. 20:08

깨달은 삶은 지혜가 충만한 삶이면서 자유케 된 삶입니다. 실용적이면서도 통속적이지 않은 삶입니다. 남들이 보기에 통속적일지언정 내면에서 아무런 집착이 없어서 자유로운 삶입니다. 깨달은 뒤에도 전과 같이 나무하고 물 긷는다는 말처럼 어쩌면 통속적으로 보일 것입니다. 하지만 그 어떤 교조나 교리에도 얽매임 없는 자유로운 삶입니다.

제 주변 많은 이들이 제가 소위 출세해서 보란 듯이 살지 못하는 데 대해 애석해 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본디 출세란 말에는 통속을 벗어났다는 뜻도 있습니다. 세간을 벗어난 분 가운데 사명대사나 남명 선생 같은 분들은 도탄에 빠진 민생을 구원하는 데 큰 역할을 하셨던 분들입니다. 제가 누누히 적은 것처럼 세간을 벗어난 자유인들은 인작보다 천작에 집중했던 분들입니다.

저는 그저 기존의 유교나 기독교를 따른다고 하면서 통속적인 삶을 사는 사람과 달리 진정으로 자유케 되는 삶을 추구했을 뿐입니다. 그리고 제 생각과 공부로 그렇게 자유를 얻었다고 확신했기에 '깨달음과 멸정복성'을 쓴 것입니다.

제 정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그저 인작을 기준으로 사고하는 사람들만이 천작 추구를 어렵다거나 우스운 일로 치부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 게 아니라는 것을 입증하는 길은 제 생각에 동조하는 분들이 많아지는 데 있다고 생각하기에 저는 꾸준히 글을 쓰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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