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진정한 신분 상승

목운 2018. 12. 16. 07:37

우리는 누구에게나 존재의 고양 욕구, 즉 높아지고자 하는 깊은 욕구가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 존재는 혼백육으로 되어 있습니다. 육을 버리면 혼은 올라가고 백은 흩어진다고 하니 백이란 기백(氣魄)이란 말의 쓰임새에서 유추컨대 육을 유지 운영케 하는 에너지 또는 혼과 육을 연결해주는 역할을 하는 듯합니다.


혼의 상승을 연구 탐구하고 훈련할 때까지는 그저 백과 육 차원에서 상승을 꾀하게 되는데 바로 신분 상승의 추구입니다. 이것이 전부라고 여기는 이들은, 역사책에서 보고 오늘날 고시 붙은 사람들의 행태에서 보듯 고작해야 집단 이기주의에 빠져 전체 공동체를 해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합니다.


백과 육이 흩어진 후에도 무언가 분간하고 결정할 주체로서의 혼이 상승하는 일에 일찌기 입문하여 상당한 수준에 이르면 백과 육의 일에 근심하지 않게 됩니다. 이승과 저승의 문제를 풀어버렸기 때문입니다. 동양에서는 안회, 서양에서는 프란치스코 같은 사람이 그런 경우라 생각합니다.


저는 은퇴한 후에도 이 일을 깨닫지 못하면 불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경우 다행히도 모진 일을 당하고나서 (실은 모두 내가 지은 일이죠) 지난 5년 열심히 했고 나머지 대략 15년도 이 일에 전념하고자 단단히 결심하고 실천하고 있습니다. 권하건대는 무조건 매일 10분 이상 혼자 있는 훈련을 하고 경전을 혼자 힘으로 깨쳐 내것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불가의 살불살조 가르침도 그렇지만 제대로 된 서양 경전이라면 예수와 그 어떤 스승도 길잡이로 여기고 깨친 후에는 교회 같은 데 의지하지 말고 말씀을 버리라고 합니다. 왜냐하면 몸을 옷처럼 벗어버리는 일은 완전히 혼자 해결해야 하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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