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방송을 시청하다가 불현듯 드는 생각이 교향곡 실연장에 앉아 있는 것이 그 사람의 존재상태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나라에서 가장 땅값이 비싼 동네에서 사는 게 그 사람의 존재상태인가?
우리는 부지중에 자신의 믿음대로 존재상태를 드러내며 삽니다. 제가 공부하는 교재에는 예금잔고나 가족, 사귀는 친구들이 진정한 존재상태의 시금석이 될 수 없다고 합니다. 우리 참 존재상태란 의식이며 그 의식이 전부라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지금 가진 몸과 마음은 변할 뿐 아니라 결국에는 사라지기 때문입니다.
몸과 마음이 사라져도 선택을 하고 존재를 돌아볼 의식이 있다고 전제하고 사는 길과, 아무것도 남지 않고 사라진다고 전제하고 사는 길이 있으며 우리는 부지불식간에 둘 가운데 하나를 골라 거기에 따라 산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전자의 선택을 한 사람은 의식이 더 고귀해지고 더 자유로와지는 일을 제일 중시하며 산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진짜 학(学)이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