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체,영성,현대인

제9장(신앙)

목운 2017. 3. 7. 06:01

인간 행위와 행동은, 믿음이란 특성 자체가 진화적 기원으로 인하여 인간 마음의 구조와 기능에 대해 태생적이기 때문에 신앙, 믿음, 신뢰에 기초하고 있다. 앞서 주목했듯이 모든 사람은 그들의 마음이 '실체'를 처리하고 보고하며 따라서 자기들 관점이 옳다고 무의식적으로 전제하고 거기에 강한 믿음을 가진다. 그런데 자기가 옳다는 것은 바로 다른 이들의 관점은 옳지 않거나 오해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점차 교육을 받고 지혜가 커짐에 따라 이러한 기초적 전제는 더 겸손한 차원에 맞추어지지만 그때에도 에고의 진실(즉 실체)을 아는 능력에 대한 믿음의 바탕은 남아 있다.


모든 이는 예수 그리스도, 붓다, 소크라테스 및 르네 데카르트 같은 근대 철학자들이 지적한 것처럼 기본적으로 오류에 취약하다. 마음이 진실을 분간하는 것이 실로 매우 어렵다는 인식과 함께 서양의 위대한 저술이 보여주는 바의 위대한 철학 체계가 생겨났다. 뉴턴 과학마저 나중에 상대성 이론, 양자 역학, 소립자 물리학과, 중요하게는 하이젠버그의 불확정성 원리 등등의 위대한 발견에게 그 자리를 빼앗겼다. 과학이나 학문과 독립적으로 위대한 현자들의 가르침은 물론 위대한 종교와 신비적 전통이 언제나 존재했었다.


지적한 대로 마음의 바탕은 그 태생적 구조상 무구하다. 마음은 언제나 추정적으로 믿는 상태에 놓여 있다. 설혹 의심을 하더라도 논리적 주장인 듯한 것에 순진하게 의지한 상태에서 그렇게 한다. 신앙과 신뢰를 우습게 알더라도 회의주의자는 자기만의 주관적인 지성작용과 심상화된 지각에 대해 똑같이 순진한 믿음과 신앙을 보인다. 회의주의자는 마음이 진리를 알 수 없다고 말하고 나아가 역설적이게도 의심과 불신을 검증하기 위해서 바로 그 마음을 사용한다. 그리하여 회의주의자조차도 순진한 신뢰와 신앙으로 움직인다.


어떤 사람의 노력이든 신앙과 신뢰에 의해서 가능한 만큼 마음의 작용이나 편견이 없이 봄으로써 진실과 실체를 확인하는 방법은 매우 분명히 필요하다. 감정은 실체를 확인할 태생적 능력이 없이 오감에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그 결함을 채울 수 없다. 나아가 현재 과학적-철학적 담론에는 직관 대 반직관이란 용어가 포함되며 그것은 소위 '일인칭' 주관적 보고의 효력에 대한 논쟁을 말한다. 현재 과학에서의 철학적 논쟁은 '주관적인' 것이 '객관적인' 것보다 더 진실인지 아니면 그 반대인지 하는 의문이 주된 관심사다. 그러한 담론은 산만한 추측과 뱅뱅 도는 지적 작업으로 그치는데 그 대부분이 비슷한 한계에 직면하는 다른 지적 작업자들에게 주로 전달되고 있다.


입증할 수 있는 진리에 대한 믿을 만하고 뚜렷한 근거를 찾아서 인간 마음은 예언, 꿈, 환시, 주술사, 교리, 종교적 권위, 역사, 직관, 계시, 신화, 지성, 신탁, 점, 천문학, 점성술, 영매, 채널링, 고고학, 고생물학, 정치 시스템, 철학, 형이상학, 이성, 논리, 뉴턴 과학, 양자물리학, 상대성 이론, 고등 이론과 소립자 물리학 그리고 피터 린즈(2003)가 설명한 깨달음 등에 의지해 왔다. 그는 의식 연구가 발견한 똑같은 한계(지속기간과 시간)는 실제 물질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서 주로 의식의 투사물이라는 점을 지적했다. '시간'처럼 스스로 존재하는 실체가 없으니 '지금'이나 순간이란 실체는 없으며 따라서 물적 실체에서 시간에 따른 상대적 위치는 있을 수 없다. 나아가 린즈는 고대 그리스에서 처음으로 거론된 제노의 모순을 해결했다.


의식 연구로써 절대치에 비교하여 상대적 진리의 정도를 확인할 수 있게 되었을 뿐 아니라 진실과 거짓을 분간할 수 있는 수단이 생겼다. 그 결과는 의식 연구가 진실 수준을 확인하고 검증하는 실용적 수단을 제공했다는 점에서 천문학에서의 망원경, 생물학에서의 현미경이 미친 영향에 비견할 수 있다. 이 단순한 방법(측정치 605)은 경험적이고 지적인 노력을 요하는 게 아니며 스스로 드러나는 것이어서 이해하기 쉽고 지식인에게 부담을 주거나 고등의 공식 교육이나 믿음 체계를 요구하지 않는다. 간단히 말해서 리트머스 시험지가 산성물질에 핑크로, 알칼리성 물질에 푸르게 반응하는 것처럼 진실(실체)은 200 이상의 사람의 근육을 강하게 하고 거짓(비실체)은 약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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