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왜 보살이 되어야 하는지

목운 2018. 9. 28. 05:45

복을 구한다고 하면 구할 게 없는데 무엇을 구하냐고 반박할 수 있습니다. 맞는 말씀입니다. 가르침에 의하면 중(中)이나 공(空), 또는 성(性)의 자리는 원만구족하여 이미 모든 것이 있는 것으로 믿어집니다. 기독교나 힌두교 영성에서 말하는 신의 자리로 봐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선불교에서도 말이 끊어진 그 자리를 찾으면 더 이상 할 것이 없다고 합니다.

일체를 부정했고 신 의식으로 존재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에서 더 이상 찾을 게 없습니다. 바로 지복 상태임을 알게 됩니다. 호킨스 박사가 얘기하는 의식지수 600 이상의 상태인데 그때 깨달은 자는 이승과 저승에 대한 차별이 없어진다고 합니다. 이승에 있는 이유는 주변에서 도움을 구하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애덕의 요구에 따라 세상이 요청하는 일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지만 이론상으로 그렇지 실제로는 그 과정까지 가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면서 개별 영혼에게 유익한 일을 하는 것이 바로 세상에도 유익을 주는 것 - 이것을 대승에서는 자리이타(自利利他)라 보는 것입니다. 한편으론 깨달았지만 세상 일에 참여한다는 의미에서 입전수수(入廛垂手)라고 합니다.

제 생각엔 이때 세상에 도움을 주는 것은 신의 뜻에 일치하며 신의 일을 하기 때문에 여타 필요는 저절로 구족되며 '신에게 녹봉을 받는' 셈입니다. 그 녹봉이란, 의식주는 물론이고 무엇보다 세상의 물질적 만족을 모두 합친 것을 초월한 만족이 될 것입니다. 저는 이런 과정을 가장 잘 설명한 것이 '향상일로' 로 요약되는 대승 보살 사상이라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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