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난이도, 우선순위

목운 2022. 9. 3. 08:58

보통사람들은 법률이나 기술에 대해서 어려운 말이 나오는 걸 당연시합니다. 그러다가도 이해관계가 걸리면 스스로 깊이 파거나 전문가에게 갑니다. 어떤 비용이라도 지급하려 합니다. 하지만 심학 또는 영성에 대한 얘기는 그냥 어렵다고 하면서 알고자 노력하지 않습니다. 심지어 깔보기까지 합니다.

동아시아에서 말하는 심학은 서양인들이 말하는 영성과 같다고 생각합니다. 그 목표 또한 같습니다. 공통된 목표란 내면에서 완전한 자유를 누리고 세상과 더불어 사랑과 평화 속에 살려는 데 있습니다. 그것을 연구하고 실천하려는 것이 수행이자 영성수련입니다.

이 근본적이고 꼭 필요한 일을 등한시하고 거기에 이르는 한 가지 방편이자 하위 목표인 재테크에만 매달리는 게 하수의 삶인 것 같습니다. 이들에게 보다 높고 본질적인 목표를 언급하는 일은 쓸모없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무엇이 중한지에 대한 답을 찾은 사람만이 심학이니 영성수련이니 수행이니 하는 데 눈을 돌릴 것입니다. 내면의 완전한 자유를 찾고자 하는 사람은 스스로 공부하거나 전문가를 찾아 나설 것이기 때문입니다.

내면의 자유, 그리고 사랑과 평화를 누리는 삶은 우리 존재가 의식이라는 것, 의식만이 존재라는 것, 의식이 전부라는 것을 깨닫는 데 있다고 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언제나 변하지 않는 '내가 있다'는 의식이 바로 진아이자 내 존재의 정체입니다. 그것을 깨닫고 그것을 바탕으로 하여 삶의 다른 요소들을 질서잡는 것이 수행의 요체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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