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성서

4절-2

목운 2016. 4. 14. 10:41

“사람의 참나가 성인의 참나와 같다면 보통 사람의 애욕과 분노는 어디에서 나오는 것입니까?” “에고는 허망하고 빗나간 것입니다. 허망하고 빗나간 것은 원래는 존재하지 않는 것입니다. 허망한 에고가 없어지면 참나가 회복되어 밝아집니다. 그것이 온통 꽉 차게 되면 참나가 회복되었다고 하는 것입니다. (問曰. 人之性, 猶聖人之性, 嗜欲愛憎之心, 何因而生也. 曰. 情者, 妄也, 邪也, 邪與妄則無所因矣. 妄情滅息, 本性淸明, 周流六虛, 所以謂之能復其性也.) 


주역[乾卦 彖辭]에 이르기를 ‘도가 굳세게 운행되면 만물의 본성과 생명이 가장 바람직하게 됩니다.’ 논어에 가라사대 ‘아침에 궁극의 진리에 통하면 저녁에 죽어도 안심이다’ 하였으니 만물의 본성과 생명이 바람직하게 된다고 하는 이유입니다.” (易曰. 乾道變化, 各正性命. 論語曰. 朝聞道, 夕死可矣. 能正性命故也.)


“에고가 어두우면 참나는 이미 없어진 터인데 어째서 성인의 참나와 같다고 합니까?” “물의 성질은 맑은 것이데 그 흐린 것은 모래와 진흙 탓입니다. 물이 흐려졌다고 물의 성질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습니까? 흐려진지 오래면 움직이지 않아야 모래와 진흙이 절로 가라앉아 맑은 본성이 드러나 천지를 채울 것이니 그 맑음이 밖에서 더해진 것이 아닙니다. (問曰. 情之所昏, 性卽滅矣, 何以謂之, 猶聖人之性也. 曰. 水之性淸澈, 其渾之者, 沙泥也. 方其渾也, 性豈遂無有. 邪久而不動, 沙泥自沈, 淸明之性, 鑒於天地, 非自外來也.) 


그러니 물이 잠시 흐려졌다고 해서 그 본성이 없어진 것은 아니고 잠시 모습을 감춘 것입니다. 참나를 회복했다는 것은 참나가 없어졌다가 다시 나오는 게 아니니 사람의 참나도 물처럼 근본적으로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故其渾也. 性本不失, 及其復也, 性亦不生, 人之性亦猶水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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