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2장 5

목운 2015. 2. 17. 15:01

문 : 생각이란 놈은 왜 그렇게 집요합니까?

답 : 마음의 모든 내용물은 집착입니다. 소아에 대한 집착이 밑에 깔려 있으며 행복과 생존의 근원이라고 믿는 것에 대한 집착이 저변에 있습니다. 그것은 동일시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실제 행복의 근원은 소아나 에고가 아니라 참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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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은 실용적 가치가 큰 하나의 정보처리 장치와 같습니다. 그것은 자료를 알고 있다고 간주하지만 아는 능력이 본래부터 실제로 있는 게 아닙니다. 믿음이란 놈이 "나"라고 하는, 내면의 "아는 자"를 상상으로 만들어내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행동을 하는 행위자, 연기를 하는 연기자, 생각을 하는 사고자를 상상으로 만들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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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생각은 사실상 무(無), 즉 침묵하는 마음의 어두운 장(場)에서 나오며, 사람들이 추정하는 것처럼 앞 생각이 뒷 생각을 일으키는 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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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을 조사해 보면 마음의 약 99%는 침묵하며 단지 1%가 영상을 처리하고 있습니다. 관찰자인 소아는 실로 1%의 활동이 최면을 걸어 "나"라는 것과 동일시한 것입니다. 즉 그것은 침묵하는 99%의 장에게는 의식되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그것은 보이지도 않고 모습도 없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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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생각과 느낌에 "내것"이라는 딱지가 붙여지면 마치 주술에 홀린 듯 전지(全知)한 것으로 간주되어 주권자 인증을 취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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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이념, 개념 등은 세상사에 실용적이고 유용한 가치가 있습니다. 하지만 세상사를 내려놓고 보면 그것들은 과대 포장이고 가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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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면을 조사하고 집중해보면 모든 의식 상태는 선택지를 실행한 결과임을 알 수 있습니다. 즉 그것들은 통제할 수 없는 요인이 결정하는, 변할 수 없이 확실한 것이 전혀 아닙니다. 마음이 어떻게 작용하는지를 조사함으로써 그것을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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