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정복성

2장 2

목운 2015. 2. 15. 18:04

마음은 이원적 인식의 한계 때문에 추상적 상징과 실상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마음은 진실과 거짓을 구분할 수 있는 자동 기능을 내장하고 있지 않기에 과오에 빠지는 길은 열려있고 그 길이 매혹적이기까지 하며 의견은 수시로 왔다갔다 합니다. 마음이 언제나 이원적으로 처리해버릇한 결과 억압과 부인이 체질화되어 목표 달성에 장애가 되는 것은 모두 제거합니다. 마음은 이분법의 반대짝이, 바라는 게 아니면 자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며 밖으로 투사해 버릴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정치뿐 아니라 (분리, 억압, 부인, 투사와 같은) 그 유명한 심리기제가 탄생했습니다. 이러한 작용은 아주 끔찍한 결과를 만났을 때도 에고가 가차없이 같은 과오를 저지른다는 점에서 치명적인 것임이 드러났습니다. 역사를 통해 보면 모든 세대마다 수백만명이 죽어나갔고 오늘날의 세계도 예외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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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고 개인적인 일에서가 아니면 마음은 자기의 과오에서 즉각 배울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지를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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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부정적인 기억 때문에 한을 느껴야 하는 것은 아니며 미래에 대하여 두려운 생각에 빠져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 것들은 모두 선택지일 뿐입니다. 마음은 여러 채널을 선택할 수 있는 텔레비전과 같아서 한가지 생각의 유혹에 빠질 필요가 없습니다. 우리는 자신에 대해서 후회하거나 화를 내거나 걱정에 빠지고 싶은 유혹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런 모든 선택지에 몰래 끌리는 것은 거기에 내면적 보상이 있거나 남모르는 만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것들이 바로 마음 속에 있는 생각이 만드는 유혹의 원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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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지는 분명합니다. 즉 마음은 전혀 믿을 만한 게 아닙니다. 그것은 진짜 전혀 의지할 바가 못 됩니다. 그것은 일관성을 유지할 능력도 없으며 성과라고 해야 과오투성이며 산발적입니다. 사무실 열쇠를 안 가져오고, 전화번호와 주소를 잊어버리며 좌절과 짜증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마음은 기분, 감정, 편견, 맹점, 부인, 투사, 망상, 공포증, 두려움, 후회, 죄의식, 근심과 걱정으로 물듭니다. 아울러 빈곤, 노령, 병, 죽음, 실패, 거절, 손실과 재앙이란 두려운 망령에 휘둘립니다.

 마음은 위 모든 것에 더하여 (허위사실, 과실, 판단오류와 잘못된 정보는 말할 것 없고) 끝없는 선전, 정치적 선동, 종교 및 사회 교리, 사실의 계속된 왜곡 등에 의해서 본인도 모르게 잘못된 길로 프로그램되어 왔습니다. 게다가 마음의 주된 결함은 종종 관련성이 없거나 맞지 않는 내용뿐 아니라, 거짓과 진실을 구분할 수단이 없다는 점에도 있습니다. 마음은 그냥 하나의 게임판일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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