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말기와 일제 강점기를 통틀어 성리학 기본 원리를 터득한 위에 기독교를 받아들이신 분들은 시종여일하게 민족 사랑 또는 이웃 사랑을 위해 헌신적인, 그리고 강인한 삶을 사셨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사실 그 당시 기독교 내지 서학이 기술 문명에서 우월했기에 그분들은 방법론적으로 기독교도가 되신 것으로 추정합니다. 왜냐하면 기독교의 핵심을 유교의 근본 가르침으로 비추어 보면 모순되는 게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 분들 가운데 김구 선생, 안중근 의사, 도산 안창호 선생이 있습니다. 게다가 동학이 나온 사상적 기반도 유학이란 것을 다음 해월 선생 말씀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일이 있으면 이치로써 처리하고, 일이 없으면 고요히 앉아 참마음을 지킨다. (有事則以理應事, 無事則靜坐存心)"
이 말씀은 정확히 중용의 중화(中和)에 부합하는 말씀입니다. 공부란 단순한 것이 몸에 완전히 밸 때까지 반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위 말씀에서 고요히 앉는 것(靜坐)의 목표도 아주 명료합니다. 마음이 안을 향하지 않으면 밖으로 밖으로 달릴 수밖에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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