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의 요령과 요점

평생 실천할 일

목운 2018. 4. 29. 08:27

이제 겨우 초심자로서 깨달음 또는 마음에 관한 학습내용을 되풀이하는 이유는 첫째는 인문적 유희가 제 유일한 취미이고 둘째는 그간 세상에서 통하는 삶이 결코 참된 행복에 이르게 하지 못한다는 자각이 있기 때문입니다. 세상에서 통하는 삶이란 착한 사람이 되고 성공한 사람이 되고 한 가지 더 보탠다면 독실한 신자가 되는 것입니다. 어쩌면 흔히 성공한 사람들이 인정받고 있는 지점이 이것일 겁니다.


하지만 오늘날 고위 공직을 거치고 유명한 종교단체에 등록된 자들로서 부패인사로 심판받고 감옥에 가는 이들이 여러 두름이 되고 남습니다. 진정한 행복의 길은 깨달은 사람이 되는 것, 보살이 되는 것 또는 지상천국에 들어가는 것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저는 뒤늦게 깨닫습니다. 그런데 실상 이 세 가지는 모두 한 가지입니다. 세상의 도덕은 언제나 피상적입니다. 말로는 공자의 수제자인 안회의 안빈낙도를 높이 찬양하지만 왜 그가 성인의 반열에 오르는지 알아보고 깊이 실천할 의사가 없습니다.


안회의 실천은 장자에 쓰여 있는바 심재와 좌망입니다. 그 요점은 에고를 완전히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그 점은 바로 중용에서 중(中)이 천하지대본이라고 함으로써 다시 강조되고 있습니다. 중이란 시간과 공간이 끊어진 자리며 한 생각이 일어나기 전을 말합니다(탄허록, 187쪽). 하지만 세상 사람은 중이란 극단에 치우치지 않고 중간을 취하는 것이라고 대충 이해해버리고 맙니다. 중을 체득한 자는 높은 의식의 장에 올라타 있기 때문에 언제나 환희에 넘치고 먼저 주며, 용서하고 말고 할 일이 없으니 누구에게나 똑같이 자비롭습니다. 이 길이야말로 평생 가야 하고 간 만큼 이익이니 손을 놓을 수 없는 일입니다.

'공부의 요령과 요점'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내려놓기와 명상  (0) 2018.05.04
극기복례와 명상  (0) 2018.05.02
천국에 이르는 길  (0) 2018.04.28
공부의 요체  (0) 2018.04.26
세상을 건너는 확실한 길  (0) 2018.04.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