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잘 되는 것과 잘 있는 것

목운 2024. 1. 22. 12:23

아침에 아들과 대화할 일이 있어 말했는데요 "네가 잘 되는 게 엄마와 아빠의 행복이다"라고 했습니다. 부모 된 입장에 계신 분들은 마음에 와 닿지요? 동시에 어제 공부 모임에서 우리가 인사할 때 "잘 있는지?" 하고 안부를 나누곤 하지 않냐고 말한 게 생각났습니다.

사실은 우리가 학교를 다니고 사회 생활을 하면서 참으로 중요한 일이 이 두 가지 말에 담겨 있다고 보아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즉 우리 존재 상태가 좋아지고 있는지 하는 게 삶의 진정한 목표라는 겁니다. 다시 말하면 구체적으로 드러내는 모습은 달라도 존재 상태가 양호하면서도 진화하고 발전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우리 모두 인식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 근본 질문 혹은 과제에 대해 우리는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떻게 실천하는지 물어보면 머뭇거리게 되지 않나요? 그렇지 않으면 오답을 가지고 마구 또는  대충 살고 있지는 않은지요. 다시 말하면 그저 생존하는 데 그치고 마는 것은 아닌지요? 의식주 문제에만 매몰되어 사람들과 비교하는 일에 열중하고 있지는 않은지요? 즉 전적으로 자유롭고 무한히 성취함으로써 초월적 환희를 맛보며 사는지 묻고 싶습니다.

제 블로그의 문제 의식은 여기에 있습니다. 그래서 공자님의 종심소욕불유구와 선가귀감의 출세자유인을 모또로 삼고 불가의 무루지에 도달하려고 애쓰는 것입니다. 달리 말하면 진정한 깨달음에 도달하고자 하지만 깨달음은 최종 목표가 아닙니다.  

깨달음이란 앞서 얘기한 궁극의 자유와 무한한 성취 속에서 초월적 기쁨과 유머를 만끽하기 위함입니다. 바로 그런 삶이야말로 우주 마음(또는 의식)을 세상에 나투는 일이라고 봅니다. 잘 되는(becoming) 것과 잘 있는(being) 것이야말로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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