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우주의 근본 진리와 바닥체험

목운 2021. 5. 9. 06:10

“실의에 빠진 그런 어둠의 시기가 없이는 영적 성장도 없을 것이다. 그것은 너희에게 전하는 특별한 메시지를 지니고 있으니 좌절이나 실의에 빠져 굴복하지 말라. 나약한 기분이 들지라도 그것이 너희에게는 자기발견과 내적 쇄신의 겨울철이니 지나고 보면 그것이 ‘잘 나가던’ 시절에 받았던 축복보다 훨씬 더 큰 축복이었음을 깨닫게 될 것이다.” (550쪽)

아홉 번째 편지에서 우주의 근본 진리와 존재의 진실에 대해 다시 요약하고 있습니다. 즉 우리 ‘존재의 근원‘은 두 가지 상태로 되어 있는데 평형상태와 활동이 그것입니다. 책은 평형상태를 ’우주 의식‘으로 활동 상태를 ’신 의식‘으로 표현하며 제 생각에 전자는 동아시아의 무극(無極), 후자는 태극(太極)에 해당합니다. 이 둘은 하나이면서 동전의 앞과 뒤에 해당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어서 설명하기를 존재의 근원이 활동하는 상태란 생명이 수태되고 개체성을 부여받는 차원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여기에서 음과 양이 등장하는 것으로 이해하면 쉽습니다. 이어서 우주 의식은 완전한 침묵과 고요의 세계이며 그 안에서 창조의 추동력, 즉 전기력과 자기력(우리의 경우 음과 양)이 서로를 구속하며 함께 묶여 있다고 합니다(548쪽 참조). 이 우주 의식을 아무것도 아닌 허공이나 허무로 보면 불교 일파의 과오에 빠지지만 우리는 그것이 ‘모든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해주는 사랑 넘치는 거룩한 지성(549쪽)’으로 본다는 점이 다릅니다.

​이러한 전제에서 우리 삶은 우주 의식에 언제든 다가갈 수 있으며 명상을 통해 지성과 이성의 경계를 넘어 존재의 모든 수준에서 진화해 가는 데 그 목적이 있다고 합니다. 그리스도가 편지와 같은 모습으로 다시 오시는 것은 우리가 이러한 존재의 법칙에서 벗어나고 있기에 그것을 깨우쳐주고 무지에서 오는 고통과 궁핍을 피하도록 하는 데 있습니다. 이는 축의 시대에 4대 성인이 오신 뜻과 같지만 특별히 기독교 문화가 지배하는 곳에서 기독교의 폐해가 너무 크기 때문에 우리 공부가 필요한 것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각설하고 위 말씀은 우리가 존재의 법칙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 때 성공의 정점에서 누리던 삶이 어느날 갑자기 바닥을 치며 생기는 일을 말하고 있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오히려 침묵하고 고요히 있으면서 겉으로는 변화 없이 고통스럽더라도 변함없이 신 의식으로부터 생명을 받고 그 안내를 받고 있다는 것을 잊지 말라고 합니다.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살펴보면서 오히려 더더욱 신 의식에 자신을 내맡기라고 합니다.

​그렇게 편안한 마음을 유지하면서 도움이 오리라는 확신을 품고 참을성 있게 기다리면 다시 거룩한 생명을 느끼게 되면서 소망한 모든 것을 체험할 것이라고 합니다. 비록 신 의식의 돌봄을 느끼지 못하더라도 그것은 우리가 버림받은 때문이 아니라 그저 삶의 리듬과 우주적 진동이 썰물 때를 맞은 때문이라고 합니다. 우리가 신 의식의 진동 속에 있음을 확신하면서 인내할 때 반드시 바닥상태를 벗어나 스스로 택한 만큼 얼마든지 상승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것은 지난 9년 동안 제게 일어난 일이기도 하다는 것을 증언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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