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황금률과 용서, 경청과 웃음

목운 2021. 5. 11. 04:40

“너희가 받고 싶은 만큼 남들을 용서하고 포용하라. 진정한 용서란 무엇인가? 그것은 정말 정직하게 ‘용서하고 말고 할 것이 없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상대방이 그렇게 행동한 이유를 확연히 이해하는 상태다. 남들이 무거운 짐에 허덕일 때 너희가 곤란을 당했을 때 받고 싶은 그런 친절과 관용과 의리를 베풀라. 결코 냉정하게 등을 돌리지 말라.” (556쪽)

이 말씀 전후에는 동서의 스승들이 똑같이 가르친 ‘대접받고 싶은 대로 대접하라’는 황금률에 대한 깊이 있는 가르침이 전개됩니다. 황금률 실천은 역시 에고를 극복한 정도에 비례할 것이며 얼마나 용서를 쉽게 하는지에도 비례하는 것 같습니다. 뒤에 붙이는 논설에도 나오지만 에고가 없어졌다면 남들이 내 영역에 들어와 어지럽혀 놓거나 근거 없이 나를 비난하고 모욕하더라고 상처받을 에고가 없기 때문에 용서하는 일은 쉬울 것입니다.

거기에 도달할 때까지는 타인의 말을 경청하고 그 입장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며 할 수 있는 데까지 고치고 바로잡는 일을 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상대방에게 하는 행위가 결국은 우리에게 행해질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우리가 하는 생각과 말과 행위는 며칠 후 또는 몇 달 후, 아니면 몇 년 후에라도 체험하게 될 것이라고 합니다(556쪽). 그러니 동시에 인간관계에서 어떤 어려움을 겪으면 잘 인내하면서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 집중해야 할 것입니다.

혹여 타인에게서 개선되어야 할 일을 발견한다면 오직 동정심과 사랑의 마음으로 바라보고 그들이 나아질 수 있는 모습을 바라보며 마음속에서 그들을 ‘존재의 근원’으로 데려가 그들을 위해서 기도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노력하다보면 언젠가 부지불식간에 상처를 입혔던 사람이 그 이야기를 하러 올지도 모르는데 그것은 커다란 시험이자 은총의 시기라는 것입니다. 그때 변명하지 않고 경청할 수 있다면 에고 극복에 성공한 것입니다(557쪽).

그렇게 노력하면서 부지중에 타인들에게 끼쳤던 고통에 대해 마음 편히 지나치지 않고 하나하나 그들의 입장에서 고통을 느끼고 가슴 깊이에서 용서를 비는 과정을 거치면 상처는 치유되고 우리 의식에서도 그것이 사라진다고 합니다. 우리는 남에게 상처받은 것은 잘 기억하지만 타인에게 상처를 준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합니다. 명상하며 홀로 닦는 일과 더불어 인간관계 속에서 껄끄러운 것을 모두 찾아서 닦아나갈 때 에고 극복은 더욱 완전해질 것입니다.

이제 우리 에고는 엷어지고 자타구별도 거의 사라져 인간은 모두 하나라는 말을 실감하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에고를 정복할 때마다 다른 이들을 대하기가 그만큼 수월해지는 것은 모든 인간의 내면에 있는 에고 작용을 마침내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고 있기 때문입니다.(561쪽)” 우리는 에고 충동을 벗어나 공감과 사랑으로 타인의 말을 경청하며 누군가가 나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할 때는 웃음이 나오게 된다고 합니다. 골인점이 가까워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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