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의 편지

공부의 요점과 완성의 경지

목운 2021. 5. 12. 17:09

“에고를 정복할 때마다 다른 이들을 대하기가 그만큼 수월해진다. 인간 내면에 있는 에고의 작용을 마침내 이해하는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너희는 점차 에고 충동의 손아귀에서 놓여나고 영혼의 공감과 사랑으로써 다른 이들의 말에 더욱 귀를 기울일 수 있게 된다. 전에는 너희가 상처받았을 식으로 그들이 행동할 때도 오히려 웃음이 터져 나오게 될 것이다.” (561쪽)

편지가 거의 막바지에 도달했는데 책의 요점은 동서고금 모든 수행의 공통 요소인 에고 소멸 방법에 대한 것입니다. 즉 신약이 말하는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 즉 오직 진리에 몸 바치는 길은 “자기를 버리는(마태 16:24)” 데 있는데 거기에 대해 자상하게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 안내를 충실히 따르다보면 어느새 자타구분이 엷어지고 신성의 특징인 조건 없는 사랑을 저절로 드러내는 경지에 도달한다는 것입니다.

​만성적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게 없어지는 것도 자기를 버린 효과인데 그때 저절로 터져 나오는 웃음은 “에고에 점령당한 채 구출을 기다리는 인간에게 주어지는 사랑의 선물이며 신 의식에 속한 것(563쪽)”이라 합니다. 이제는 예전의 사고방식이 불편하게 되고 원하지 않는 생각과 반응을 점차 성공적으로 제거해내며 점점 웃을 일이 더 많아진다고 합니다. 심지어 식탐이 줄어들며 오락거리도 덜 찾고 홀로 있으면서도 만족감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아이와 같은 호기심이 돌아오는 것은, 신약(마르코 10:14)에 있는 대로 그때 비로소 천국과 같은 존재 상태에 이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길에 대해서 기존 교회가 단호하고도 명확히 말하지 못하는 것을 ‘편지’는 말하고 있습니다. 즉 “오로지 의식의 ‘침묵’과 ‘고요’만이 마음속으로 신 의식이 들어올 문을 열어줄 것이고 그것만이 모든 사람이 추구해야 할 것(565쪽)”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르기를 ‘교회에서 매주일 하느님을 예배하는 시대는 지나갔으니 소규모로 모여 받은 축복을 나누고 존재의 근원을 향해 마음을 고양시키고 깊은 감사를 드리라‘고 합니다. 오늘날 교회 건물과 교리의 통일 등이 오히려 진리에서 멀어지게 하여 실제 교회 출석자들이 대폭 줄어든 세태를 감안하면 이 길이 오히려 마태복음 18:20의 취지에 더 잘 맞는다고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그리스도는 이 ’편지‘를 많이 읽으면 읽을수록 그리스도의 임재를 더욱더 느낄 것이며 그렇게 그리스도를 만남으로써 우리 자신과 세상 모든 이를 위한 신적 사랑의 뜻을 성취하는 것이라고 당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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